곰팡이에 감염 '덩굴쪼김병' 

[환경일보] 강다정 기자 = 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은 고구마 묘 심는 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고구마 재배지에서 많이 발생하는 덩굴쪼김병의 발생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고구마 정식 후 생육 초기인 5월 말에서 6월 중순에 주로 발생하는 고구마 덩굴쪼김병은 ‘푸사리움(Fusarium oxysporum)’이라는 곰팡이에 의해 병으로 발생하는데 감염되면 잎이 누렇게 변하면서 줄기가 갈라져 결국에는 말라죽게 만드는 병이다.

덩굴쪼김병은 토양 발생 전염병으로써 수확 후 잘라낸 고구마 줄기 등 고구마 부산물을 먹으면서 월동하고, 봄철 고구마 재배 시기가 시작되면 다시 고구마를 감염시켜 살아간다. 최근에 고구마 재배 주산지역에 대한 덩굴쪼김병의 발생 현황을 조사한 결과 평균 17.4%(2013년), 29.4%(2014년), 17.9%(2015년), 6.4%(2016년)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덩굴쪼김병 방제 약제가 없기 때문에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품종의 선택이 중요하다. 진흥청에서 개발·보급하고 있는 신품종 ‘풍원미’와 ‘호감미’는 점질고구마이면서 기존보다 덩굴쪼김병에 강해 병이 발생하는 포장에 재배해도 피해를 최소화해 품질 좋은 고구마를 생산할 수 있다.

병 저항성 검정 결과, 풍원미(중), 호감미(중강)로 분류돼 기존 외래도입 점질고구마(약)에 비해 덩굴쪼김병에 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재배기술을 통한 덩굴쪼김병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묘상 관리를 철저히 하고 정식 초기에 뿌리를 잘 내릴 수 있도록 토양수분을 유지해야 한다.

고구마 묘를 자를 때 땅에서부터 최소 2마디 정도 남긴 높이에서 자르며, 정식하기 전 서늘하고 그늘진 곳에서 1일∼2일 정도 굳혀 준다. 덩굴쪼김병은 토양수분이 부족해 뿌리 내림이 늦을 때 발생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가뭄 시 충분한 물을 공급해준다.

정응기 농촌진흥청 바이오에너지작물연구소장은 “안정적인 고품질 고구마를 생산하기 위해 덩굴쪼김병에 강한 품종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풍원미’, ‘호감미’ 등 신품종 보급 확대에 더욱 노력을 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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