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강다정 기자 = 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은 벤조비사이클론, 메소트리온, 테퓨릴트리온 함유 제초제를 뿌리기 전에 벼 품종을 확인한 다음 사용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HPPD 저해제들인 벤조비사이클론, 메소트리온, 테퓨릴트리온 등 3종은 논에서 발생하는 주요 저항성 잡초인 물달개비와 올챙이고랭이 등을 효율적으로 방제한다. 따라서 대부분의 제초제 성분에 포함되면서 몇몇 벼 품종에서 약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실제, 작년 경기 강화, 김포, 이천과 충남 지역 등에서 모내기 후 제초제 약해가 발생했으며, 또한 정상적인 사용방법에서 약해가 발생되지 않는 품종이라도 엽면살포 등 등록된 사용방법과 다르게 사용하면 약해를 입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쌀과자, 막걸리와 쌀국수 가공원료로 쓰이는 새미면, 팔방미, 다산, 남천, 안다, 아름 벼 등에 약해가 심하게 발생한다. 이는 제품 포장지 또는 작물보호제 지침서에 표시돼 있으나, 주의 깊게 살펴보지 않으면 농가에서 놓치기 쉽다.

학계에는 혼반용이나 떡 가공용으로 쓰이는 향미벼와 한강찰벼에도 약해가 있는 것으로 보고됐고, 일반계 품종인 삼백, 금영, 한들, 조아미, 산들진미 품종 등에도 약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해를 입은 벼는 카로티노이드 색소합성 동식물에 널리 분포되어 있는 노란 빛 또는 붉은빛 색소의 한 무리
이 억제돼 벼 잎이 하얗게 변하고 생육이 저하된다. 심한 경우 회복이 어려우며, 점차 벼 전체가 갈색으로 변하면서 말라 죽게 된다. 2017년 4월말 현재 벤조비사이클론, 메소트리온, 테퓨릴트리온 함유 제초제는 각 83종, 15종, 19종이 등록돼 있다.

농촌진흥청 농자재평가과 김상수 농업연구사는 “농가에서는 모내기 후 제초제를 사용할 경우 성분과 약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벼 품종을 반드시 확인하고, 등록된 방법대로 살포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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