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강다정 기자 = 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은 25일 베트남의 응헤안성(Nghe-An) 디엔짜우현(Dien-Chau)에서 베트남농업과학원 원장, 응헤안성 인민 위원장, 땅콩재배농업인 등 100여명이 참석해 땅콩 시범마을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응헤안성은 땅콩 재배면적이 베트남 총 땅콩 재배면적의 약 25% 정도인 1만7000ha이고 연간 땅콩 생산량이 4만톤이 넘는 베트남 땅콩의 최대 주산지다. 그러나 재배기술이 부족하고 풋마름병의 피해가 심해 적합한 재배기술과 저항성 품종의 조기 보급이 절실한 실정이다.

KOPIA 베트남 센터와 베트남 농업과학원은 2014년부터 공동연구를 통해 한국의 우수한 땅콩 재배기술을 도입하고 우수품종 종자보급 시스템을 구축한 결과, 2016년 종자생산량이 2년 전에 비해 20% 이상 높아지고(3.9톤/ha) 농가소득이 47%(1.7천 → 2.5천 달러) 증가하는 등의 성과를 이뤄왔다.

KOPIA 베트남 센터는 이와 같이 농가실증 사업을 통해 입증된 우수한 기술을 소규모 땅콩 생산 농가에 널리 보급함으로써 농가 소득을 높이고자 올해부터 2019년까지 3년간 응헤안성 남단(Nam-Dan)현, 디엔짜우(Dien-Chau)현, 응이록(Nghi-Loc)현 등 3현을 대상으로 땅콩 종자생산 보급체계 구축 시범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생력재배가 가능한 저비용 생산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관리기, 비닐피복기, 파종기 및 수확기 등 우수한 한국 농기계를 들일 계획이다. 앞으로 농기계 수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은 본 사업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 마을 지도자를 해마다 한국으로 초청하고 한국의 땅콩 전문가를 현지에 파견해 농업기술을 전수하면서 자립마을 조성을 위해 자조금의 조성과 땅콩생산자 조합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은 농촌진흥청이 주관하는 사업으로 개발도상국에 대한 맞춤형 농업기술지원과 자원의 공동개발을 통한 협력 대상나라의 농업생산성 향상을 유도해 농업발전에 기여하는 데 목적을 둔다. 베트남과는 2009년에 베트남 농업과학원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규성 농촌진흥청 기술협력국장은 “KOPIA 베트남 센터의 땅콩 종자생산 시범마을 사업이 성공적으로 정착돼 이웃 지역으로 널리 확대 될 수 있기를 기대하며, 베트남의 농업 발전과 한국의 농기계 수출 기반 마련을 위해서 앞으로도 농업분야 기술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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