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체리품종 특성

[환경일보] 강다정 기자 = 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은 국내에서 재배하는 체리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13일 국립원예특작과학원(전북 완주)에서 평가회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체리 수입량은 2011년 5000톤에서 2016년 1만3800톤으로 급증했다. 체리 수요가 크게 늘면서 국내 체리산업도 동반 성장해 2014년 200ha에 불과하던 체리 재배면적은 최근 3∼4년 사이 두 배 이상 높은 500ha로 추정된다.

이번 평가회는 체리 재배 농업인을 대상으로 체리 재배 시 주의할 점과 품종 선택 시 고려해야 할 사항을 교육한다. 또한 체리 30∼40품종을 전시해 국내에서 재배된 품종과 수입 체리와의 경쟁력을 비교하고 국내 재배 적합성에 대해 평가할 예정이다.

먼저, 체리는 수확 전 과실 터짐(열과)이 발생하기에 품종 선택 시 비가림 재배 여부를 고려해야 한다. 비가림 시설 없는 노지 재배는 비가 많이 오는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수확이 끝나는 조·중생종 품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체리는 자신의 꽃가루로 열매를 맺지 못하는 자가불화합성이 강해 한 품종만 심을 경우 열매가 전혀 맺히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수분수(꽃가루를 주는 품종)를 20∼30% 함께 심어줘야 한다. 품종이 달라도 꽃가루 친화성이 없는 경우도 있으므로 적어도 3∼4품종 이상을 섞어 심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지막으로, 체리 품종 선택 시 생산성이 높은 품종을 심는 것이 좋다. 농가에서는 국내 재배특성이 검증되지 않은 최신 품종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으나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체리 품종은 크게 일본에서 도입된 붉은색 계열의 품종과 미국 또는 캐나다에서 도입된 흑자색 계열의 품종이 있다.

‘좌등금’ 등 대부분의 일본 품종은 당도가 20°Brix 이상으로 높으면서 새콤달콤한 맛이 조화로워 국내 소비자의 입맛에 잘 맞다. 또한 우리나라 기후에도 잘 맞아 생산성이 뛰어나다. 반면 과일 크기가 다소 작고 과육이 물러 유통과 저장이 어렵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양이 수입되고 있는 미국산 ‘빙’을 포함한 흑자색 계열의 품종은 과일이 크고 당도가 높아 맛이 좋고 아삭한 육질을 가지고 있어 유통이 편리하다. 그러나 수확시기가 장마와 겹치는 만생종 품종이 많고 생산성이 낮은 단점이 있다.

농촌진흥청 과수과 남은영 농업연구사는 “체리 품종은 과일 크기와 색깔도 중요하지만 반드시 생산성을 고려해야 농가 수익이 뒷받침 되므로 최신 품종을 선택할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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