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숙기 호밀 수확

[환경일보] 강다정 기자 = 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은 고품질 국산 호밀종자 생산을 위해 호밀 이삭이 완전히 황화되고 씨알이 단단해진 고숙기에 채종해 줄 것을 당부했다.

국내 호밀 재배면적은 2015년 3만 2천ha 정도 재배됐으며, 주요 재배지는 강원도, 충청북도, 경상북도 등 겨울철 기온이 낮은 지역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다. 호밀은 출수 후 45∼50일(6월 상순)이 지나면 이삭이 누렇게 변하면서 성숙기(혹은 황숙기)에 이르게 된다.

성숙기 종자는 충분한 발아력을 갖지만 종자 수분 함량이 20∼30% 정도로 높은 상태이다. 종자가 무른 시기에 자탈형 콤바인 자탈형 콤바인: 벼, 보리 등의 예취 · 탈곡 · 선별 · 짚처리 등을 한 번에 처리하는 기계로 수확하면 탈곡기에 의한 충격으로 종자가 손상돼 품질이 떨어진다. 

호밀 채종 적기는 이삭이 황화 된 후, 씨알을 손톱으로 눌렀을 때 손톱이 들어가지 않을 만큼 딱딱해졌을 때이다. 씨알이 단단해야 탈곡기에 의한 씨알 손상이 최소화되고, 수확 시 씨알이 이삭에서 잘 떨어지기 때문에 작업 효율이 높아진다. 호밀 채종 후 저장성 향상을 위해 콤바인 수확작업을 마치고 씨알을 멍석에 얇게 펴서 하루 이상 햇볕에 건조해 주는 것이 좋다.

수확 후 씨알의 수분 함량은 16% 이상 정도로 햇볕에 하루 이상 건조 시, 수분함량이 14% 이하로 감소해 종자 저장성이 향상된다. 채종한 종자 저장은 10∼15℃, 습도 75% 이하가 유지되는 창고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상온 저장할 경우, 훈증 처리를 해야 해충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

상온의 일반 창고에 종자를 보관할 경우, 장마기간을 거치면서 종자가 수분을 흡수해 수분함량이 14% 이상 올라가고, 바구미, 화랑곡나방 등 곡류해충이 종자를 파먹게 된다. 훈증 처리 방법은 사람과 동물의 출입을 막는 밀폐된 곳에서 훈증처리용 약제를 권장 기간 동안 처리한 후 하루 이상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환기한다.

김병주 농촌진흥청 중부작물과장은 “고품질 풀사료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량종자 생산이 필수적이며, 적기 채종을 준수하고 종자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보관법 활용이 중요하다”라며, “앞으로도 품질 좋은 풀사료 종자를 생산하도록 생산 기술 개발 및 보급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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