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이정은 기자 = 서울시가 지자체 최초로 ‘외식 염도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음식점 찌개류의 나트륨 함량은 전국 평균에 비해 낮았지만 한끼 당 나트륨 함량은 세계보건기구(WHO) 하루 나트륨 권고 섭취량(2000㎎)의 5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염도는 물에 녹아 있는 소금의 양이며, 나트륨은 소금(NaCl)의 구성 물질로 ‘나트륨 섭취 저감화’는 고혈압 및 심뇌혈관계 질환 예방이 가능하다.

서울에 있는 음식점들의 나트륨 함량은 전국 평균에 비해 낮지만 세계보건기구의

하루 나트륨 권고섭취량의 50%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음식점 총 973개소를 대상으로 측정한 결과 김치찌개와 된장찌개의 염도는 전국보다 각 0.21%p, 0.12%p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된장국의 염도는 전국보다 0.08%p 높았다.

어린이집은 총 834개소를 대상으로 된장국의 염도를 측정한 결과 평균 0.47%로, 음식점 된장국의 염도보다 0.52%p 낮았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가 지자체 최초로 외식 염도를 모니터링한 것이다. 이에 음식점 전국 평균값은 정부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했고, 어린이집 염도는 전국 데이터가 없어 서울시 음식점과 비교했다.

어린이 급식관리 지원센터의 지원 여부별로 비교하면, 지원받은 기관의 음식 염도가 0.43%로 서울시 평균보다 낮게 나타났다.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는 보육시설을 대상으로 영양교육 및 급식지도를 하고 있으며, 염도 모니터링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서울시는 어려서부터 싱겁게 먹는 식습관을 기르기 위해서는 기관의 노력과 함께 가정에서도 저염 실천이 병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호서대학교 응용통계학과 강현철 교수는 “이번 조사는 서울시가 지자체 차원에서 외식 염도 측정을 추진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특히 음식점의 경우 권역과 규모별로 차이보다는 업주와 손님의 마인드에 의한 영향이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press@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