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또는 ‘설날’을 가리키는 한자어는 무척 많다. “정초(正初), 세수(歲
首), 세시(歲時), 세초(歲初), 신정, 연두(年頭), 연수(年首), 연시(年
始)” 등이 그것이다. 우리가 흔히 느끼던 설날의 정취는 그 많은 한자어보
다 ‘설’이란 토박이말에서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한자어와 설
날 아침을 뜻하는 한자어 ‘원단(元旦), 원조(元朝), 정조(正朝), 정단(正
旦)”등의 말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 이러한 어려운 한자어는 굳이 쓸 필요
없이 ‘설날 아침’이란 말을 쓰는 것이 좋다.
뭐니 뭐니해도 명절날 가족들이 한곳에 모이면 놀이문화를 빼놓을 수 없
다. 요즘들어 전통놀이가 많이 퇴색되어 가고 있는 시점에서 2003년 설날만
큼은 우리 것의 재미에 한번 푹 빠져보자.
설날에는 윷놀이, 제기차기, 투호놀이, 칠교놀이, 널뛰기, 팽이치기 등이
있는데 이중 현대에는 낯설은 칠교놀이에 대해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아이들 사고력 키우는데 최고인 칠교놀이
정사각형을 일곱조각으로 나누어 인물 동물 식물 건축물 지형 글자 등 온
갖 사물을 만들며 노는 놀이다.
다른 놀이보다 많은 사고력이 필요하며 특히 어린아이들 두뇌발달을 촉진시
킨다.치매예방을 위한 어른들 뇌운동에도 좋다.중국에서 처음 시작된 칠
교놀이는 ‘지혜판’으로 불렸으며, 탱그램이란 이름으로 세계에 퍼졌다.
칠교판은 크고 작은 삼각형 다섯개,정사각형 하나와 평행사변형 하나로 되
어 있다.이를 적절하게 배치해 칠교도 속 그림을 만드는 것.칠교도에는
무려 5백12개 형상이 있다.주변에서 널리 쓰는 생활용품부터 사물의 이치
와 우주의 원리같은 추상적인 것까지 형상화했다.선인의 섬세한 손끝과 생
활의 지혜를 엿볼 수가 있다.
오늘날 칠교 조각의 재료는 매우 다양한 것을 이용할 수 있다. 종이, 아크
릴, 나무토막 등을 쓸 수 있으나 학교에서 사용할 때에는 색종이를 잘라서
코팅해서 사용하거나 아니면 하드보드지를 이용해서 제작하면 오랫동안 쓸
수 있다.
칠교놀의 유래를 찾아보면 칠교판(7개의 교묘한 판) 또는 유객판(留客板)
(손님을 머무르게 하는 판)이라고 한다.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으나 중국
으로 부터 전래되었을 것으로 추정이 되는데 청나라 시대인 1803년에 처음
으로 이 놀이에 관한 책이 출간 되었으며 유럽쪽으로도 전래되어 이와 비슷
한 놀이(Tangram 등)가 많이 생겨났다. 나폴레옹, 특히 에드가 앨런 포우
는 광적으로 이 놀이를 즐겼다고 한다.
<칠교판 만들기>
①사방 10cm정도의 얇은 나무판을 그림과 같이 큰 삼각형 두개, 중간 삼각
형 한개, 작은 삼각형 두개, 평행사변형 한개,정사각형 한개로 일곱조각을
낸다.
②나무판대신 종이나 고무판 장판 아크릴판 등으로 만들 수 있으며, 조각판
에 예쁜 색이나 늬를 그려 장식하면 더욱 멋진 놀이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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