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제약사, 시민단체가 1년 넘게 결론을 미뤄온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
의 보험약값이 한 알에 20,3045원 본인 부담률 20%로 결론 났다.
글리벡은 기적의 약으로 불리며 만성백혈병환자들이 최후의 수단으로 삼는
치료제.
하지만 이번 결정을 두고 백혈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과 시민단체들은 약값
이 너무 비싸 ‘그림의 떡’ 이라며 정부가 환자보다는 제약사 손을 들어줬
다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어렵사리 얼마간 글리벡을 복용해 생명을 찾아가던 환자들
도 이제 한달 300여만원의 약값이 들게 생겨 오히려 병이 더 악화되게 생겼
다고 한탄하고 있다.
그동안 보험적용이 안 돼 약값과 검사비 입원비 등 1년 정도에 이미 5천만
원이 넘게 들어간 데다 이런 치료를 얼마나 더 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이
다. 그런 반면 글리벡을 공급하는 노바티스사는 즉각적인 환영의사와 함께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백혈병 환우회의 한 관계자는 이런 식으로 약값이 지
속된다면 인도에서 값싼 카피약을 들여와 복용할 수밖에 없다며 보험적용
을 초기 환자에게까지 확대하고 본인부담을 더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대형국제제약회사의 횡포가 힘없는 약소국 환자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는 호소다. 그러나 복지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약가산정 기준이 주요
선진국 평균 약값의 83% 수준으로 결정돼 약값이 오히려 낮은 편이라고 설
명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이 앞으로 다국적 제약사의 신약값 결정에 기
준이 될 것을 우려하며 보험율 등을 더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환자들에게 마지막 희망으로 다가온 기적의 신약을 약값 때문에 삶을 포기
하게 한다면 그것을 어찌 기적의 약이라고 할 수 있으리.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