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이성재 기자 = 싸움터였던 정치판에 평화가 찾아왔다. 경기도에서는 그간 해보지 않은 연합정치(연정)이 시도되고 있다. 여소야대 국회가 주목하는 개혁정치의 한 모델이 된 연정은 야당 파견 사회통합부지사에 이어 도의원 지방장관제까지 모색하며 폭과 깊이가 확대되고 있다.
새로운 시대를 맞아 왕성하게 변화하고 있는 경기도 의정의 큰 축을 담당할 경기도 의회 제9대 후반기 정기열 의장을 만나 도의 현안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정 의장은 “사람과 사람이 닿으면 두통이 생기고, 마음과 마음이 닿으면 소통이 된다”며 도민에 다가가는 의정을 펼칠 것을 다짐했다.<편집자주>

Q. 2016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소감은?
A. 지난 7월 15일 본회의장 의장석에서 처음 조례를 통과시키면서 떨리고 설레는 한편 두려웠다. 의사봉 세 번이 도민의 삶에 끼치는 영향을 생각하니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책임을 준 도민과 의원들에 희망을 주고 행복을 주는 사람이 되기로 결심을 하고 의장의 업무를 시작했다. 평범한 사람 누구든지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면 꿈을 이루고 희망을 가지고 살 수 있는 경기도와 사람이 존중받고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경기행복시대의 기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지난 12일 남경필 경기도지사와의 면담 후 기념촬

Q. 제9대 후반기 의회를 어떻게 이끌 것인가?
A. 자치와 분권, 연정, 경제민주화, 문화예술, 평화의 가치는 시대적인 요구다.
중앙정부 중심의 일방적인 의사결정과 통제는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다. 지방의 정책결정권을 강화하고 재정을 건전하게 유지할 수 있는 대안을 적극적으로 찾을 것이다. 지방정부시대를 열어가며 희망차고 멋진 경기도의회와 함께 경기행복시대의 문을 활짝 열 것이다.

 

 

Q. 지방정부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은?
A. 현 정부가 개편안을 추진할 때 시․도내 6개시(수원, 용인, 화성, 과천, 성남, 고양)의 연 8천억원의 세수 감소와 3천억원의 행자부 보통교부금이 타 시도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의 공약사항인 ‘누리과정’역시 마찬가지다. 심각한 저출산과 고령화 현실을 감안할 때, 누리과정은 최우선의 국정과제임에도 불구 이를 대책없이 지방에 떠넘긴 것이다.
중앙정부의 재정낭비를 지방정부에 떠넘기려는 것은 불합리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책의 재검토 또는 합리적 대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정책을 도입할 때는 정책의 수요자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조율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제9대 후반기 신임의장단 현충탑 참배 및 세월호 합동분향소 조문



Q. 지방분권을 실행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는?
A. 자치와 분권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의원 역량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의원 개개인의 역량만으로 천문학적 예산과 사업을 심의하고 감시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도민의 혈세를 지키고 효율적인 입법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의원 보좌관제가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인사권이 집행부에 귀속된 현 시스템 하에서는 견제와 감시라는 의회 본연의 기능 수행에 어려움이 있다. 의원보좌관제, 의회사무처 인사권 독립 등 의원 역량 강화를 통한 지방정부 시대를 만들어가겠다.

Q. 경기도에서 최초로 실시한 ‘연합정치(연정)’ 어떤 것인가?
A. 국내 정치사상 처음으로 시도되는 연정을 한마디로 정의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과거 우리나라의 연합정치는 주로 중앙정치 무대에서 선거 승리를 위한 연합의 형태로 추진됐다. 경기도의 연합정치는 이것과는 다른 차별성을 가진다. 정치ㆍ경제적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하여 과도기적에 등장한 정치적 실험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Q. 연정 전반기에 대한 소회와 안착을 위한 과제는?
A.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했다는 의미에서 경기도 연정은 많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메르스 사태의 신속대응, 생활임금지원조례 시행 등 긍정적인 성과가 있었던 한편, 올해 누리과정 예산 처리과정에서 집행부, 교육청과의 갈등으로 사상초유의 준예산 사태 등 부정적인 면도 있었다.
2기 연정은 경기도의회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의회 내의 더불어민주당과 남경필 지사가 함께 진행해야 한다. 의회는 정책적 목표를 가지고 연정의 민주성을 보완해 집행부에 대한 견제라는 의회 고유의 기능을 지켜 연정이 원만하게 이뤄지도록 지원할 것이다.

광복절을 앞두고 열린 'DMZ평화콘서트'축사

Q. 평화의 시대는 여는 경기도의 역할은?
A. 우리나라는 세계 유일의 남과 북으로 갈려있는 분단국이다. 남북교류협력의 궁극적인 목적인 평화 정착을 위해 경기도는 대한민국 평화의 상징이자 중심지로 뻗어나가겠다.
사드 배치 등 동북아 정세가 불안정한 지금, 접경도 및 전국 최대 지자체인 경기도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남북교류특별위원회 상설화 등 교류협력 활성화를 통해 상생 협력 방안을 도모해 나가겠다.

 

 


Q. 경기도 MICE 산업의 육성 및 지원책은?
A. MICE 산업은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Travel), 컨벤션(Convention), 전시·이벤트(Exhibition·Event)를 융합한 새로운 산업으로 자체적으로 발생하는 부가가치와 함께 여러 산업과의 연계성 부가가치도 상당하다. 경기도에는 ‘경기도 마이스산업 육성에 관한 조례’가 제정돼 있다. 마이스 산업 경쟁력 강화와 육성을 위해 마이스 산업 대내외 홍보, 국제회의전시회 개최, 해외 주요시장 박람회 현장 마케팅 추진, 홍보 등 장기적인 산업 발전 기반 마련을 위해 관심을 기울이겠다.

리우 패럴림픽 선수단 격려 및 기념촬영



Q. 도민들의 다양한 여론 수렴을 위한 계획은?

A. 경기도의회는 지방의회 최초로 도내 31개 시 군에 지역상담소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도민의 가려운 곳, 아픈 곳을 찾아가 도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현장중심 민원해결을 위해 해당지역 도의원, 담당직원, 민원인이 함께 현장을 방문해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취약계층 등 사회적 약자의 주요민원 해결로 나타나고 있다. 지역상담소는 지역현안 논의하는 소통 창구이자 의원들의 의정연구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앞으로 홍보 강화를 통해 지역상담소를 열린공간으로 활용(시민단체, 지역주민 토론. 회의 공간)하는 것은 물론 홈페이지,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 등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도민들과 소통하겠다.

Q. 끝으로 하고싶은 말?
A. 이번이 3선이지만 의원들 가운데 나이가 적은 편이다. 풍부한 의정 경험과 겸손함을 가지고 지역민들과 소통 정치, 공감 정치를 왕성히 펼치겠다. 의정활동 중 2012년 지방의원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광역의원부문 대상, 2011년 의정대상 광역의원부문 수상은 보람으로 남았다.
정치는 지금이 아니고 다음 세대를 위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늘을 사는 도민에게 편안한 행복이 되고, 미래를 생각하는 도민에게 자랑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앞으로 지역과 세대를 초월해 누구나 행복을 누리며 사람이 존중받고,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경기도를 멋지게 열어가겠다. 경기도의회에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

/ gado333@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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