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환경일보]장금덕 기자 = 안면통증으로 수술이 필요함에도 비용마련이 어려워 고통을 참아왔던 김○○씨(47세)는 우연히 버스정류장 모니터(버스정보시스템:BIS)에 소개된‘무한돌봄 희망편지함’(이하 희망편지함)에 사연을 전달해 수술비를 지원받았다.


신○○(54세)씨도 마찬가지로 생활이 극도로 어려웠지만 마땅히 도움을 청할 곳도 없고 여기저기 말하기도 부끄러웠다. 하지만 평소 봐왔던 삼덕공원 희망편지함에 힘든 사정을 전하면서 의료비 지원과 전세임대주택 관련 정보를 소개받아 힘을 얻게 됐다.


수술 후 건강회복 중인 김 씨와 희망의 끈을 되찾은 신 씨 모두 희망편지함으로 인한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다.


안양시(시장 이필운)가 지난 2014년 6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희망편지함은 이렇듯 남모르는 아픔에 처한 이들을 돕는 복지소통창구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희망편지함은 수치심 등을 이유로 공공기관 복지담당 부서 방문 및 이용을 꺼리는 위기가정에 대해 익명성을 보장, 어려움에 처한데 따른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으로 안양역, 범계역, 보건소 등 관내 10개소에 설치돼 있다.


즉 갑작스런 위기상황으로 경제적·심리적 어려움이 생겨 도움이 절실한 가정의 경우, 본인 또는 이웃의 사연을 적어 함에 넣으면 이를 확인한 시 무한돌봄센터가 가정을 방문해 의견을 수렴하고 다양한 복지자원과 서비스를 연계해 지원함으로써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자는 취지다.


희망편지함에는 김 씨와 신 씨의 사연 등 지난해 12건을 포함해 설치 이후 총 36건이 접수돼 그에 부합하는 복지서비스가 이뤄졌다.


이렇듯 시가 첫 시도한 희망편지함이 역경에 처한 이웃이 다시 일어서게 하는 복지소통창구로 호응을 얻자, 군포시 등 일부 지자체에서도 운영 중에 있다.


이필운 안양시장은 도움의 손길이 절실함에도 방법을 몰라 도움 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가정들이 아직도 많다며, 이와 같은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희망편지함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딱한 사정에 처한 가정은 없는지 가까운 주변에도 관심을 가져 줄 것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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