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환경일보】 대전광역시 하수종말처리장 인근지역(원촌동, 전민동) 주민 200여 명은 지난 6월25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에서 하수종말처리장 내 하수슬러지처리시설 설치에 반대하는 항의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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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슬러지처리시설에 항의집회중인 원촌·전민동 주민

대전시는 2011년 2월 부터 하수를 정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찌꺼기인 하수슬러지를 해양에 배출할수 없게 됨에 따라 이를 건조시켜 연료화하기 위한 슬러지 처리시설 설치계획을 세우고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악취가 더욱 심해질 우려로 인근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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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의집회중인 원촌·전민동 주민들

하수종말처리장 인근지역 세종아파트 입주자대표 부회장은 “현재도 이 지역을 다니다 보면 종종 악취가 나고 특히 비가 오거나 흐린 날이면 더욱 심하게 난다” 며 불만을 표했다.

 

또한 “이 일대는 원촌ㆍ전민동은 물론 송강지구등 대단위 인구가 거주하고 있는 도심 한복판이라 볼 수 있는데 하수종말처리장의 하수냄새와 인근 산업단지 등에서 나오는 매케한 냄새로 불편이 크다”고 주장하며 “여기에 더해 하수슬러지 처리시설을 설치하면 악취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며 걱정하고 있다.

 

대전시 맑은물정책과는 이에 대해 “기존 건조시설에 추가적으로 설치하는 것일뿐 이로 인해 악취가 더 심해질 우려는 없다” 며 주민들의 주장을 일축했다.

 

하수종말처리장 운영관리팀장도 “현재 하수종말처리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악취를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2012년 까지 440억의 예산을 마련해 현재 1단계로서 100억을 들여 악취 다발지역인 1차침전지의 밀폐화에 투자 중이므로 향후 악취문제는 상당히 개선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하수슬러지 처리시설을 다른 곳에 설치하는 주장에 대해 대전시에서는 “하수종말처리장의 시설과 연계해 처리시설을 해야하는 관계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하수종말처리장 관계자도 “설비와 인력 그리고 비용문제가 있고 특히 다른곳에 설치하게 되면 현 시설과 연계가 안되어 상당히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비오는날에 악취가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하수종말처리장 관계자는 “현재 1일 처리용량이 90만톤인데 비가 오게 되면 이를 초과해 악취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바이오필터시설로 포집ㆍ제거하고 있고 약품을 이용해 악취를 제거하고 있기 때문에 예전에 비해 상당히 개선됐다”고 밝혔다.

 

하수슬러지처리시설의 설치에 대해 인근주민 대표는 “장기적으로 이 문제에 대응해 나가겠고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하겠으며 향후 시장선거에도 영향을 미치겠다”는 입장이라 대전시측과 이문제를 두고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서울이나 대구 등은 인구가 밀집돼 있지 않은 매립장 주변이나 공단 내에 하수슬러지처리시설을 계획하고 있어 대전시측의 입장과 상반된 모습을 보인다. 환경적으로 어려운 여건에서 거주하고 있는 이지역 주민들을 위해 시에서는 불만을 잠재울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대전=이용민 기자 yongmin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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