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환경일보】신동렬 기자 = 가을의 문턱에 선 9월, 보은에서는 시와 메밀꽃으로 첫 가을손님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서정주, 이용악과 시단의 3천재로 불렸던 보은의 대표적인 시인 오장환을 기리기 위해 매년 개최되는 ‘오장환 문학제’와 속리산 산골마을 ‘구병리 메밀꽃 축제’가 그 주인공들. 속리산면 구병리 메밀꽃 축제는 9월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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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을은 2004년 아름마을로 선정돼 문화관, 펜션, 황토 찜질방, 송림원이 조성돼 연중 농촌체험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고 삼가저수지와 풍혈로 유명한 구병산이 펼쳐져 빼어난 절경을 자랑하는 농촌테마 관광마을이다.

 

이러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마을 주민들은 6.6ha 메밀꽃밭을 조성하고 해바라기꽃밭과 마을 입구부터 구병산 등산로까지 코스모스를 식재해 방문객들에게 가을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도록 세심한 준비를 했다.

 

축제기간에는 떡메치기, 나무공예, 우리집 가훈 만들기, 감자굽기, 메밀베개 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행사가 펼쳐진다. 또한 12일에는 메밀 가요제가 열려 축제의 흥을 돋운다. 이 밖에도 다양한 즐길 거리와 메밀묵, 메밀국수, 메밀 차, 순두부 등 먹을거리로 찾는 이들의 오감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

 

마을 주민들은 꼭 행사 프로그램이 아니더라도 드넓게 펼쳐진 메밀꽃밭을 보고 걷는 것만으로도 산골마을의 매력에 푹 빠질 것이라며 들뜬 마음으로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자연과 시골의 풍요로움이 주는 기쁨을 뒤로 하고 이제 시(詩)의 세계에 빠져 보자. 올해로 14회째를 맞는 오장환 문학제는 보은문화원이 주최하고 오장환문학제 추진위원회(위원장 도종환 시인)가 주관하며, 충북문인협회, 충청북도, 보은군, 보은교육청이 공동으로 후원하는 가운데 전국의 문학인, 지역 주민, 학생 등 2000여 명이 참여해 오는 9월18일부터 이틀간 보은문화예술회관과 회인면 중앙리 오장환 문학관 일원에서 개최된다.

 

올해 문학제에서는 오장환과 한국 아방가르드(전위예술) 시의 계보에 대한 학술세미나, 오장환 문학상 시상식, 시노래 콘서트, 시화전, 시 그림전, 오장환 연구논문 등의 전시·체험행사 등이 열리고 오장환 백일장, 시 그림 그리기, 시낭송, 문학 강연 등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특히 시노래 콘서트에는 청중을 사로잡는 강력한 카리스마와 영혼을 울리는 목소리를 가진 가수 한영애 씨 등 시와 음악을 아우르는 수준 높은 공연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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