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환경일보]김현창 기자 = 충청남도 농업기술원이 본격적인 영농철 시작되기 전 의례히 행하는 논·밭두렁 태우기의 해충 방제 효과가 극히 저조하다며 이를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논밭두렁 태우기는 예전부터 새해농사를 시작하기 위해 마른풀과 고추대 등 영농 잔재물을 정리하고 월동하는 병해충을 방제하기 위해 시작됐다.

그러나 실제로 논밭두렁 태우기가 월동 병해충을 방제하는 효과는 극히 적은 데 비해 오히려 농사에 이로운 곤충을 죽이는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이 충남지역 논밭두렁에 서식하는 곤충의 밀도를 조사한 결과 애멸구, 끝동매미충 등 해충은 11%에 불과했고, 거미와 툭톡이 등 익충은 89%로 조사가 됐다.

특히 벼물바구미, 애멸구와 같은 해충은 야산의 땅속과 농경지 잡초 흙속 뿌리에 붙어 월동하기 때문에 논밭두렁 태우기로 인한 해충 방제 효과는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건조기 발생하는 산불은 대부분 사람의 부주의로 인한 인위적인 요인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이중 논밭두렁 태우기로 인한 산불이 전체의 20%를 차지한다.

충남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산불로 발생한 피해지는 복구에 50년 이상 소요되고 임목, 생태계, 인명피해 등을 야기할 수 있다”며 “특히 산림과 인접한 지역에서는 생활쓰레기, 비닐 등 영농쓰레기를 수거해 산불요인을 사전에 없애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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