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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민속문화 책자
【경북=환경일보】변영우 기자 =  경상북도(김관용 도지사)와 국립민속박물관(신광섭 관장)은 ‘2009 경북민속문화의 해’ 사업의 일환으로 경북의 민속문화를 정리한 학술조사보고서 ‘경북의 민속’ 7권을 발간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아름다운 지역문화와 그 안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를 세상과 소통시키는 작업으로 2006년부터 ‘지역민속문화의 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경상북도와 공동으로 ‘2009 경북 민속문화의 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경북의 민속’은  ‘2009 경북민속문화의 해’ 사업의 일환으로 발간하는 경북의 민속문화에 대한 학술조사보고서로 경북 사람들의 땀내 나는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경북의 민속을 대표하는 8가지 주제에 대해 지역 전문연구자들이 집필한 총서인 ‘경북의 민속문화’ 2권, 군위·영덕의 마을 민속지 및 살림살이 보고서 4권, 조사보고서에 대한 E-book 및 멀티미디어 자료를 10장의 DVD로 재구성한 ‘경상북도 민속조사보고서 DVD’ 자료집 1권으로 총 7권으로 구성했다.


‘경북의 민속문화’는 경북문화를 대표하는 8개 주제를 선정하고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현지조사와 연구작업을 토대로 집필했다.

 

1권은 ‘영남대로와 낙동강’(황상일, 이한주/경북대학교 지리학과), ‘선비와 양반’(정진영/안동대학교 사학과), ‘마을과 문중’(유명기/경북대학교 고고인류학과), ‘경북 여성의 글하기’(이정옥/위덕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를, 2권은 ‘민속문화로 본 경북의 마을숲’(석대권/대전보건대학 박물관학과), ‘경북의 술과 음식문화’(배영동/안동대학교), ‘나물과 약초의 민속지’(박경용/영남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동해안별신굿의 전승 양상’(이균옥/대구사회연구소(사))으로 구성했다.

 

잊혀지기 쉬운 경북 전통문화의 생생한 현장을 전문가의 눈을 통해 기록함으로써 양반문화를 근간으로 한 경북만의 독특한 민속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돌담이 아름다운 양반마을 한밤, 동해 바다를 품은 어촌마을 뱃불마을에 대한 민속조사는 2008년 1월부터 10월까지 장기간 상주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팔공산을 터전으로 논농사, 사과농사, 마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돌담이 아름다운 양반마을인 군위군 부계면 대율리 한밤마을은 경북의 내륙지역으로서 특색을, 동해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미역채취, 오징어건조, 대게잡이를 업으로 살아가는 영덕군 축산면 경정1리 뱃불마을은 바닷가 마을로서의 특색을 지니고 있다. 조사자들은 마을사람들과 사계절을 함께 보내며 그들이 살아가는 소소하지만 중요한 일상을 기록·촬영했다.

 

그 땀의 결과물로 ‘돌담과 함께한 부림의 터, 한밤마을(군위군 부계면 대율리 한밤마을 민속지)’, ‘뱃불, 푸른 동해에서 피어나다(영덕군 축산면 경정리 뱃불마을 민속지)’ 등 민속지 2권을 발간하게 됐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물건 속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살림살이 보고서를 발간해 기존 민속조사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군위 한밤마을의 ‘윤이실댁 살림살이’, 영덕 뱃불마을의 ‘유영춘·김순자 부부의 살림살이’에는 누구도 눈여겨보지 않던 한 가정의 모든 살림살이를 꺼내 사용자의 눈을 통해서 재해석 기록했다.

 

각 가정의 2천 점 이상의 모든 살림살이에 사용자의 진한 사연을 담아 물건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을 했다. 이는 오래된 것, 낡은 것, 독특한 것에만 관심을 가지던 기존의 조사방법에서 탈피해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사용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살림살이 조사는 당장에는 그 성과가 드러나지 않지만 시간이 흘러 조사 자료의 양이 축적되면 이후 당대 생활문화 연구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해 본다.

‘경상북도 민속조사보고서 DVD’는 민속지의 새로운 시도로 발간 보고서의 모든 E-Book, 사진, 동영상, 구술 자료를 담은 멀티미디어 자료집, 영상민속지 등을 망라해 DVD-Book으로 발간했다.

 

총 10장의 DVD를 통해 종이책에 담지 못한 모든 조사 자료를 검색·확인 할 수 있어 민속조사 내용 그대로를 독자와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특히 살림살이 조사 DVD의 경우 물건 하나하나에 대한 정보를 독자가 조사자 집에 들어가서 들여다보는 것처럼 멀티미디어 자료와 3D MAX,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통해 현장감을 살렸다.

 

따라서 민속문화를 잊혀져 가는 과거의 전통으로만 여기는 것이 아닌 현재를 함께 살아가는 문화로써 소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경북의 민속’ 발간의 후속 작업으로 오는 9월11일부터 13일까지 한밤·뱃불마을에 민속마을 현판식 및 사진전을 개최할 예정이고 ‘2009 경북민속문화의 해’를 기념한 ‘경북 민속축제 한마당(경주 엑스포 공원)’에도 사진전을 개최, 경북 민속에 대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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