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환경일보]강위채 기자 = 국내 육지 최초로 탄소 없는 마을벨트와 강도 높은 금연시책을 추진 중인 하동군의 흡연율이 전국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경상남도 하동군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가 전국 254개 시·군·구 보건소별로 만 19세 이상 성인 평균 900명씩 총 22만 8452명을 대상으로 2016 지역사회건강조사를 실시한 결과 하동군의 흡연율은 16.2%로 전국에서 4번째 낮았다.

이는 전국 평균 흡연율 22.5%보다 6.3% 포인트 낮은 것이며, 흡연율 감소폭도 전년 대비 6% 포인트 떨어져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컸고, 남성 흡연율을 처음 조사한 8년 전에 비해서는 11.4% 포인트 떨어져 전국에서 감소폭이 가장 높았다.

특히 지난해 남성 흡연율은 31.0%로, 30.1%를 보인 경북 영양군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낮았으며, 전국에서 남성 흡연율이 가장 높은 경북 성주군(54.4%)에 비해서는 거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그리고 남성 흡연율 감소폭도 전년 대비 12.2%포인트, 8년 전에 비해 무려 20%포인트나 떨어져 전국에서 각각 4위, 7위로 나타나 감소폭이 가장 큰 전국 10순위 안에 들었다.

이처럼 하동군의 흡연율이 크게 낮아진 것은 건강을 우려한 흡연자의 금연 의지에다 금연구역 확대 지정, 탄소없는 마을 확대, 지리산 공기캔 사업 등 군이 추진하는 강력한 건강 및 친환경 정책 등이 맞물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군 보건소는 금연율 제고를 위해 군민을 대상으로 연중 금연클리닉을 운영하는 동시에 주민 편의를 위해 금연상담사가 관내 각종 사업장이나 경로당 등을 직접 찾아가 이동상담과 금연보조제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금연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래의 잠재적 흡연자로 성장할 청소년을 대상으로 금연교육을 꾸준히 실시하고, 금연 거리캠페인, 각종 축제·행사시 금연부스 운영, 금연의 날 특별 이벤트 등 다양한 금연시책을 추진한 것도 한 몫하고 있다.

여기다 깨끗한 공기질 유지를 위해 국내 육지 최초로 화개면 목통·의신·단천마을을 탄소없는 마을로 지정한데 이어 인근 악양·청암면으로 이어지는 지리산권 10곳에 탄소없는 마을 밸트화를 추진하는 등 강도 높은 친환경 시책을 펴는 것도 일정 역할을 하고 있다.

한편 하동군 관계자는 “이번 결과는 담뱃값이 오른 것도 어느 정도 영향이 있겠지만 군민 건강을 위한 다양한 건강·친환경 시책과 흡연자의 높은 금연의지가 더해진 결과”라며 “이를 토대로 흡연율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금연시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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