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환경일보]박현우 기자 = 부산 서구(구청장 박극제)는 ‘취약계층 석면슬레이트 지붕개량 지원 사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주택가에 설치된 슬레이트 지붕재가 노후화 돼 비산먼지가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석면 슬레이트 주거환경에 장기간 노출된 취약계층(수급자) 가구의 신속한 보호를 위해 시행된다. 

석면은 입자가 사람의 호흡기로 들어오면 10~40년의 잠복기를 거쳐 석면폐증, 폐암 등 각종 암을 유발하는 인체에 치명적인 1급 발암물질이다. 1970년대부터 1980년대 까지 지붕개량 사업으로 석면이 주재료인 슬레이트 지붕개량 사업이 전국적으로 시행돼왔으며 건물수량은 약 160만동으로 추정된다.

부산 서구의 슬레이트 건축물 현황은 무허가 건물을 포함 4,973동이며 이중 주택이 4,798동으로 전체 건축물의 96.5%를 차지한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26억원의 예산으로 철거 914동, 개량122동을 시행해왔다. 하지만 전체적인 사업완료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 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사업추진이 더딘 이유는 지붕개량 비용에 있다. 정부에서는 석면 슬레이트 지붕 철거비용(최대336만원)은 지원하지만 철거 후 개량비용은 수요자 부담으로 하고 있어 비용에 부담을 느낀 가구는 지붕개량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취약계층의 석면슬레이트 지붕개량 사업 역시 마찬가지다. 취약계층(수급자)의 경우 석면슬레이트 지붕 철거비(336만원) 지붕개량비(350만원)까지 지원을 해주고 그 이상은 수요자 부담이다. 2012년부터 2017년 까지 지원 또는 지원예정 가구는 142가구에 불과하며 사업 완료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된다.

이에 서구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민간협력 취약계층 석면슬레이트 지붕개량 사업을 추진한다. (사)부산 서구 사랑의 띠잇기 봉사단 후원회(이사장 김허남)에서 3천만 원을 지원, 우선 대상자로 선정된 6가구에 대해 사업을 시행한다.


서구 지역자활센터(센터장 송상철)가 사업비를 후원받아 사업자를 선정, 시행한다. 2017년 6월에 시행해 2017년 7월 말까지 마칠 계획이다. 이 공사가 완료되면 주거 취약계층 가구가 보다 쾌적한 주거환경에서 지낼 수 있게 된다.

서구 관계자는 “석면 슬레이트 거주 취약계층의 안전한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앞으로 사업예산 확대 등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parkhw@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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