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환경일보]오부묵 기자 = 울산대곡박물관(관장 신형석)은 오는 6월 28일 오후 ‘울산지역 한시에 나오는 학(鶴)을 통해 살펴보는 울산의 학 문화’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6월 ‘문화가 있는 날’에 ‘제18회 태화강 유역 역사문화 알기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2017년 울산대곡박물관 제1차 특별전 ‘학성(鶴城), 학이 날던 고을 울산’과 연계하여 전문가 특강 및 전시 해설 시간으로 마련된다.

1부에서는 울산대학교 성범중 교수가 ‘울산지역 한시 속에 보이는 학(鶴)’에 대한 특강을 한다.
2부에서는 대곡박물관 신형석 관장이 ‘학성, 학이 날던 고을 울산’ 특별전을 해설한다.

신라 말 박윤웅(朴允雄)이 등장하여 신학성(神鶴城) 장군이라 불리며 학과 관련된 설화가 만들어졌는데, 901년(효공왕 5) 쌍학(雙鶴)이 온통 금으로 된 신상(神像)을 물고 계변성 신두산에서 울었다고 한다.

울산에는 무학산·학성·학등·비학·학소대·학천 등의 지명과 일학헌(一鶴軒)·반학헌(伴鶴軒)·가학루(駕鶴樓)·학성관(鶴城館) 등 관아 명칭, 서원·정자·학교 이름 등에서 학이 표현되어 있다.

울산은 학 고을이라 일컬어지며, 학은 울산지역의 많은 한시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반구대(포은대) 일원에서 지은 여러 한시에는 학이 나온다. 고려 말기인 우왕 때 언양 현에 유배 왔던 포은 정몽주가 반구대(포은대)에서 지은 시가 1수 남아 있는데, 그 내용에는 학이 등장한다.

반구대(포은대)와 집청정을 다녀간 관리와 선비들이 지은 시를 필사한 『집청정시집』에는 406수가 수록되어 있는데, 이 가운데 84수에 학이 나온다.

이 반구대(포은대)는 고래 그림으로 유명한 선사 암각화와는 다른 곳이며, 그곳과 1km 떨어져 있다. 반구대는 포은 정몽주의 자취가 있다고 하여 조선시대에 포은대라 불렸다. 반구대(포은대)에는 ‘반구(盤龜)’라는 큰 글자와 학 그림이 2점 새겨져 있다.

울산 객사 남문루인 태화루에서 지은 시에도 학이 표현되어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이러한 울산지역 한시 속에 표현된 학에 대해 이해하고, 대곡박물관 ‘학성, 학이 날던 고을 울산’ 특별전에 대해 좀 더 살펴보는 시간을 갖는다.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울산대곡박물관 누리집(홈페이지) ‘교육/행사 - 참가신청 - 행사’ 코너에 신청하면 된다. 6월 21일부터 선착순 40명을 모집하며, 참가비는 없다.

울산대곡박물관 관계자는 “울산지역 학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울산지역 한시와 문헌자료 속에 표현된 학(鶴)에 대해 한 자리에서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면서 “이 기회를 놓치지 마시고 많이 참석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대곡박물관은 광역시 승격 20주년을 기념하여 울산의 상징인 학 문화를 조명하는 ‘학성, 학이 날던 고을 울산’ 특별전을 지난 5월 30일부터 개막하여, 시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박물관이 국보 제147호 울주 천전리 각석 인근에 있어 박물관과 국보를 함께 관람할 수 있는 관광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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