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환경일보]강위채 기자 = 가뭄이 장기화하면서 농업인 시름이 깊어지는 가운데서도 가뭄피해를 줄여주려는 지역민의 아름다운 도움의 손길이 이어져 훈훈한 이웃의 정을 느끼게 하고 있다.

23일 경상남도 함양군에 따르면 수동면 원평리에서 레미콘 제조업을 경영하고 있는 ㈜동주산업 한상권 대표이사는 모내기 후 물 부족으로 거북등처럼 갈라진 논이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직원들과 물 지원에 나섰다.

한 사장은 퇴근 후 직원들과 회사소유 레미콘 차량 21대를 동원해 모내기 후 용수공급이 중단된 우명리 효리마을 정경상씨의 농경지 2000㎡로 향했고, 레미콘 차량은 총 147톤의 물을 콸콸 쏟아내며 가뭄 해갈에 도움을 줬다.

㈜동주산업 한상권 사장은 “자식 같은 농사를 짓는 농업인 마음이 오죽할까 싶어 소식을 듣는 대로 한달음에 달려왔다”며 “앞으로도 물이 필요한 지역으로 힘닿는 한 계속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수동면 화산리 (구)국도 3호선 주변 양파수확 2모작 답 7ha에도 용수가 부족해 수동농공단지 입구 맞은편 정자나무 아래 하천을 굴착하고 양수기 4대를 설치했는데, 이 과정에서 주민 박영근씨가 트렉터를, 변동마을 주민인 김윤오씨는 카고 크레인을 지원해 양수기 운반과 설치를 도왔다.

그리고 21일 임창호 군수가 가뭄피해 현장점검에 나섰던 병곡면 광평리 대광마을에서도 가뭄지역 10필지에 함양소방서가 급수차를 지원해 가뭄해갈에 도움을 줬다.

한편 함양군관계자는 “날씨는 가물었을지라도 농업인 마음을 헤아리는 주민 인심은 대단히 촉촉하다는 사례가 속속 확인돼 무척 다행스럽다”며 “수시로 가뭄피해우려지역의 동향을 파악하고 정이 넘치는 지역사회가 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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