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내장산관리사무소 유종섭 |
더욱 의미 있는 사실이 있다면 임진왜란시 전주 사고에 보관되어 있던 조선왕조실록을 왜군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내장산으로 옮겨 조선 초기(태조~명종까지)의 역사를 지킨 일이다. 서울 춘추관, 충주 및 성주 사고에 보관되어 있던 실록은 병화로 소실되었지만 당시 정읍에 살던 안의(옹동)와 손홍록(칠보)이 가솔들과 함께 전주사고의 실록을 내장산의 금선계곡에 위치한 용굴(암)로 옮겨(후에 비래암으로 옮김) 370여일 동안 지켜 그 때 보관된 실록이 유일하게 남아 조선 초기의 역사가 단절되지 않았으며 이후 강화도의 마니산과 정족산, 조선총독부, 경성제국대학도서관을 거쳐 현재에는 규장각에 보관되어 있다.
조선왕조실록은 조선 태조~철종에 이르는 25대 군주의 기록으로 세계에서 가장 장구하고 풍부한 내용을 기록한 역사서로 국보 151호 및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록 되었다. 이 조선왕조실록을 정읍 내장산에서 정읍사람에 의해서 지켜졌으니 얼마나 위대한 일이며, 정읍의 자랑스러운 일인가.
많은 탐방객이 내장산을 방문하고 있지만 이러한 사실들을 알고 또 현지를 직접 보고 가는 탐방객이 많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내장산국립공원의 우화정 화장실 옆에 조선왕조실록이안사적비가 세워져 있으며 내장사에서 좌측 금선계곡으로 약 1.6km 지점에 용굴이 있다. 비래암은 현재 흔적이 남아 있지 않다.
내장산 방문시에는 역사의 현장을 한번쯤은 돌아보고 그들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고 또, 정읍 주변에 산재되어 있는 동학농민혁명기념관, 태인 피향정 및 향교, 칠보 무성서원 및 향토문화사료관, 평화롭게 아름다운 산내 옥정호 등 많은 문화유적 및 명소도 답사해 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