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 환경일보] 임 묵 기자 =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한가위를 맞아 관리되지 못하고 방치된 인근 무연고 묘지에서 벌초 봉사활동하며 주민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추석을 열흘 가량 앞둔 지난 3일과 4일 주말에 설비기술부 직원 약 20명은 광영동 가야산 자락에서, 화성부 직원 약 10명은 태인동 삼봉산 일원에서 무연고 묘역 주변에 우거진 잡초를 제거하고, 외로운 넋을 위로하는 조촐한 제사를 지냈다.

설비기술부 직원들의 벌초 봉사는 지난 2003년 광영동과 자매결연을 하면서 시작됐다. 10여 년 전, 설비기술부는 광영동 주민들과 함께 1천평의 묘역에 잔디 식재와 조경을 하고, 무연고 묘지에 관한 유래가 적힌 비석을 세워 공원을 조성하며 어렵고 힘든 세월을 살다 가신 외로운 영령들을 위로해 오고 있다.

화성부 직원들은 태인동에 무연고 묘가 쓸쓸히 방치되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직원들이 명절에 의미 있는 봉사활동을 자발적으로 추진하면서, 2004년부터 13년째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실시해 오고 있다.

또한, 화성부 직원 약 60여명은 벌초 봉사 외에도 태인동에서 경로당 어르신들께 이미용 봉사와 시설청소, 김시식지 문화재 주변 대청소 및 마을회관 인근공원 환경정화 활동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대대적으로 실시했다.

설비기술부와 화성부는 평소에도 자매마을의 대소사를 꼼꼼히 챙기며 끈끈한 유대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추석에도 벌초봉사와 함께 따뜻한 정을 전한 광양제철소 직원들에게 광영동과 태인동 주민들도 감사를 표하며, 지역상생의 귀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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