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일보]김태홍 기자 = “남부탐색구조대를 위장한 공군기지 계획을 당장 중단하라”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제2공항반대온평리비상대책위원회는 14일 논평에서 “남부탐색구조대를 위장한 제주 제2공항 계획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논평은 “지난 7일 제주도정은 제2공항과 공군기지 연계 논란이 불거지자 기자회견을 통해 국토부에서 온 공문서를 보여주면서 제2공항은 순수 민간공항으로 추진 될 것이라고 말했다”며 “또한 지난 2015년 11월에도 제주제2공항 입지 발표에서부터 제기됐던 공항부지에 공군기지 신설에 대한 의혹에 대해서도 제주 제2공항은 순수민간공항으로 건설된다고 이미 밝힌 상태이며 제주도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했었다.

그러나 논평은 “이틀 후인 9일 정경두 공군참모총장이 제주를 방문하여 공군남부탐색구조부대를 제주에 설치한다고 발언함으로써 공군기지는 이제 기정사실이 됐다”며 “또한 공군공보과장이 제2공항이 공군기지의 유력한 후보지라고 실토함으로써 국토부와 제주도의 해명은 거짓이 되어 버렸으며 이제 제주는 동북아의 요새가 되는 일만 남았다”고 지적했다.

논평은 “감귤껍질은 벗기면 달콤한 알맹이가 나오지만 제2공항 관련 의혹은 벗기면 벗길수록 그 끝을 알 수 없는 악마의 껍질과도 같다”며 “지난 2012년 한미일 합동해군훈련 당시 국방부는 ‘탐색구조’라는 이름으로 이지스함과 항공모함을 동원해 해상훈련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남부탐색구조대가 단순한 해난 구조, 탐색임무가 아닌 공군기지 성격을 가짐을 반증한다”며 “강정에 해군기지를 건설할 때를 상기해 보자. 당시 해군기지는 민군복합형 미항이라는 그럴듯한 이름으로 제주도민을 속이고 일방적으로 강행했다”고 비판했다.

논평은 “그러나 해군기지가 완공하자마자 미국의 최신예 스텔스 이지스함 줌월트를 배치하려고 하고 있다”며 “또한 주민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강행해 놓고 이를 방해했다는 명목으로 수십억의 구상권을 마을 주민에게 청구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논평은 “이제 민군복합미항 이름 대신 남부탐색구조대라는 이름으로 제주에 또 하나의 군사기지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며 “국방부와 국토부에 경고한다. 국방부와 국토부는 지금까지 진행된 공군기지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논평은 “우리 성산읍 반대위와 온평리 비대위는 공군기지 건설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우리 제주도민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간직한 제주가 군사 요새화되고 동북아의 화약고가 되는 것에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국방부와 국토부는 명심하라. 우리 제주의 보물이 아름다운 자연환경만이 아니다. 우리 선조들이 불의에 저항하고 평화를 지켜내기 위한 자랑스런 역사도 있다. 우리 제주도민을 무시하고 우롱한다면 우리 제주도민은 분연히 맞서 싸울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논평은 “제주도정은 지난 1년 동안 제2공항은 순수민간공항이라고 말하던 것이 거짓으로 드러난 이상 제주도는 도민에게 사죄하고 국토부에 제2공항계획을 반납하겠다는 선언을 해야 한다”며 “우리 성산읍반대위와 온평리비대위도 더욱 강력한 연대를 통해 제2공항 건설을 반드시 막아낼 것이다. 고향에서 쫓겨나는 주민들에게 더 이상의 물러설 곳은 없다”고 말했다.

논평은 “모든 제주도민이 평화롭게 사는 세상을 우리 주민들은 꿈꾸고 있다”면서 “무기로 평화를 살 수는 없다. 그렇기에 제주도를 동북아의 화약고로 만드는 것에 반대하는 투쟁의 길에 우리 제주도민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논평은 “평화의 섬, 생명의 섬으로 남을 수 있도록 우리 도민 모두가 일어나야 할 때”라며 “또한 제주도민뿐만 아니라 김천과 성주와 연대하고 더 나아가 평화를 바라는 대한민국 국민과 함께 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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