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일보]김태홍 기자 = “한창 바쁠 때는 부지깽이나 고양이 손도 빌린다는데, 어설프지만 우리 손이 농가의 일손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다면 보람이겠다.”

젊은 사람들이 떠나면서 농촌사회가 인구감소에 따른 고령화에 접어든지 오래인 요즘 한해 농사 준비에 한창인 농촌은 요즘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하루해가 짧기만 하다.

현재 제주는 마늘수확 작업 등 영농작업으로 수많은 인력이 필요하다.

기계화 영농이 보편화 되었다지만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농촌 인구의 대부분이 60대 이상의 고령인데다 그나마 필요한 일손을 제때 구할 수 없고 인건비와 농자재 가격마저 껑충 오르면서 농촌에 일손 부족이 심각한 실정이다.

농민들 입장에서는 일년 농사 수확을 해봐야 농자재 가격에 인건비를 빼고 나면 남는 것이 별로 없어 고액의 품삯을 주고 인부를 구하기도 버거워 여간 큰일이 아니다. 설사 높은 품삯을 각오하더라도 인력을 구하기가 그리 녹녹치 않은 것이 지금 농촌지역의 현실이다.

이에 따라 제주시 총무과(과장 김상영) 직원 20여명은 26일 마늘 수확시기를 맞아 일손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경면 금등리 마늘재배농가를 방문, 마늘자르기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날 총무과 직원들은 이날 한경면 금등리 다문화가정인 고동권씨 마늘밭 961번지(2,382㎡)에서 마늘수확 일손돕기를 실시했다. 총무과 직원들은 무더운 날씨에 마늘밭을 찾아마늘수확 작업에 대한 밭 주인의 설명을 듣고 작업에 들어가 무더위 속에서 마늘수확을 도왔다.

이날 고동권씨는 “오늘 업무로 인한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마늘밭에서 일손 돕기 봉사활동을 실시하는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하다”며 “마늘 수확철에는 사람을 구하지 못해 난리인데 마침 공무원들이 너무 열심히 해준 덕분에 한시름 놓았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김상영 총무과장은 “최근 농촌에는 일손이 모자라 농작물을 제때에 수확하지 못하고 있어 조금이나마 일손을 덜어드리기 위해 실시하게 됐다”며 “직원들이 농작물 작업에 어설프지만 농가에 힘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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