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일보]김태홍 기자 = ‘세계 평화의 섬’제주도가 평화시장회의 가입을 계기로 ‘평화도시’ 일본 히로시마 간 활발한 교류가 이뤄질 전망이다.

원희룡 제주자치도지사는 1일 오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2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에서 고미조 야스요시 히로시마 평화문화재단 이사장과 환담을 가졌다.

원 지사와 고미조 야스요시 이사장은 이날 환담에서 ‘세계 평화의 섬’ 제주와 ‘평화도시’ 히로시마가 역사적인 아픔의 치유 경험을 비롯해서 비핵화·청정에너지 등에 대해 인식을 같이 하고, 앞으로 다양한 교류 프로그램을 추진하는데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원 지사는 “히로시마가 전하는 평화의 메시지는 전 인류가 잘 알고 있으며, 히로시마의 평화도시 활동에 대한 소식도 잘 듣고 있다”며 “세계 평화의 섬 제주와 평화도시 히로시마의 개념과 비전은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고미조 야스요시 이사장은 “제주를 처음 방문했다”면서 “어제(31일) 4·3평화 기념관 방문에 이어 오늘 문재인 대통령의 기조연설 등을 통해서 평화를 위한 제주와 원 지사의 활약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고미조 야스요시 이사장은 “문화적으로 한국이 일본의 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일본이 한국에 역사적인 과오를 범했다”며 “역사적 인식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원 지사는 “아픔을 주었던 역사에 대해 서로가 진정으로 용서를 구하고 화해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한다면 서로가 미래를 향해 나가는데 지장이 되지 않는다”고 화답했다.

원 지사는 “히로시마는 과거 원자폭탄으로 가장 큰 아픔을 겪었고,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인한 아픔도 가지고 있어 제주와 비핵화, 에너지 평화에 대한 공감을 바탕으로 앞으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평화시장 회의는 핵무기 근절을 향한 시민의식을 국제적인 규모로 환기시키기 위해 1982년 히로시마시와 나가사키시가 공동으로 설립했다.

1991년 UN 경제사회이사회에 등록되어 2017년 현재 162개 국가, 7,196개의 도시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제주도는 지난 5월 평화시장 회의에 가입했는데 오는 8월 나가사키에서 열리는 제9회 평화시장회의에 참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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