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일보]김태홍 기자 = 제12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이 1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막했다.

이날 오전 10시 열린 포럼 개회식은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 아니발 카바코 실바 전 포르투갈 대통령, 푼살마긴 오치르바트 전 몽골 대통령, 엘 고어 전 미국 부통령, 프랑스 국가개혁담당 장뱅상 플라세 장관 등 국내외 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원희룡 제주자치도지사는 개회사를 통해 “제주포럼이 미래비전을 공유하고 확산하는 새로운 평화의 글로벌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평화가 발원하고 확산하는 과정에서 경제적인 이익이 창출되고 경제적 이익이 평화를 확산시켜 나갈 수 있도록 탄소 없는 섬과 같은 제주형 평화산업과 새로운 평화의 토양을 일구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인류가 공동으로 직면하고 있는 초국경적 현안의 하나인 지구온난화 문제 해결을 위해 국가, 지역 모두 머리를 맞대고 있다”며 대표적인 사례로 제주도가 추진하고 있는 풍력과 태양력을 이용하는 탄소 없는 섬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원 지사는 “약소국의 꿈과 미래를 위협하는 강대국 중심의 새로운 세계질서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 우리가 직면한 불편한 진실”이라며 “힘의 강약, 인종의 다름, 이념과 종교의 차이까지 뛰어 넘어 인류가 공존하고 상생하는 진짜 평화를 위해 국가간 협력과 지역적 통합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영상 축하메시지를 통해 “69년 전, 이렇게 평화롭고 아름다운 제주에 큰 아픔이 있었다"면서 "이념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수 만 명의 선량한 주민들이 이념의 이름으로 무고하게 희생되었다. 세계적인 냉전시대의 최전선에서 겪었던 고통이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과 제주는 그 아픔을 극복하고 평화와 화해의 문을 열어가고 있다. 국가적인 진상규명에 이어 드디어 2006년 대통령이 직접 국가 책임을 인정하고, 국가를 대표하여 공식적인 사과를 했다"면서 "새 정부는 앞으로도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등 남아있는 국가의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회식에 앞서 앨 고어 전 미국부통령은 특별세션에서 “어젯밤에 도착했다”며 “많은 사람들이 제주를 방문하려는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엘 고어 전 부통령은 “제주는 신재생에너지와 무 오염지역으로 다시 찾는 관광명소가 됐다”며 “아직 탄소기반 에너지에 의존하고 있다. 우리 행동을 바꾸는 것이 힘들 것이라고 하는데…이는 전지구적인 위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어머니인 지구가 우리에게 바꾸라고 한다. 왜 바꿔야 하는지…기후 위기 바꿀 수 있을까”라며 “제주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엘 고어 전 부통령은 “하늘은 영원히 하늘로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하늘이 아주 얇은 껍질처럼 지구를 뒤덮고 있다”며 “이공간이 지구 온난화와 대기 오염으로 가득차고 있다”며 “수 맣은 폐기물로 우주하늘에 넘치고 있다. 이는 대부분 화석연료를 연소하면 나온다”고 강조했다.

그는 “1만년 이상 기후변화로 인해서 곡물자체가 스트레스를 받고 수확량이 줄고 있다”며 “지구에 어떤 악영향을 끼치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엘 고어 전 부통령은 “기후 변화는 의료 비상사태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부터 행동하고, 바꿔야 한다”며 “모두 인류에게 보건과 기후는 직결됐다. 감염병, 미생물과 인간과의 관계는 환경에서 조성된다. 온도가 바뀌면 박테리아나 바이러스가 확대된다”며 “따뜻한 기후는 바이러스를 더 확산시킨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제주포럼은 제주도와 외교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국립외교원,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국제이해교육원(UNESCO APCEIU), 한중일3국협력사무국, 핵군축 및 비확산을 위한 아시아태평양지도자네트워크(APLN) 등 44개 기관이 함께 참여하며, 외교안보, 경제경영, 환경기후변화, 여성교육문화, 글로벌 제주 등 5개 분야 75개 세션으로 진행되고 있다.

또한 세계 지도자, 전현직 정부 고위인사, 주한 외교단, 국제기구 대표, 학자, 기업인, 언론인 등 80여개국 5,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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