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일보]김태홍 기자 = 사회적 약자를  ‘우리는 모두가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는 ‘제주시자원봉사센터(센터장 김영희)’가 아름다운 사회를 견인하고 있다.

특히 생활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설명할 때 ‘춥고 배고프다’는 말을 자주 쓰곤 한다. 먹고 살기 힘들던 시절에 비하면 나라 살림도 가정 살림도 형편이 많이 나아졌지만, 취약계층에게는 여전히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제주시자원봉사센터는 2017 사랑의 열매와 함께하는 ‘취약계층을 위한 사랑의 여름 김장김치 나누기’ 실천행사를 가졌다.

센터는 13일 오전9시부터 제주시자원봉사센터 뒤뜰에서 제주시지역에 거주하는 취약계층에게 김치를 제공함으로서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지역사회 연계를 통해 나눔과 배려의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실시됐다.

이날 사랑의 김장김치 담그기 행사에는 여성자원봉사센터, 수운교청정봉사회, 덕희봉사회, 산지천보존사랑회, 자연보호제주시협의회, 늘예솔회, 사라로터리클럽, 태고보현봉사회, 해병대9여단, 국향봉사단, 자원봉사자, 청솔적십자봉사회, 제주소방서직할여성의용소방대, 사단법인 불교사회봉사회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실시됐으며, 이날 담은 김치는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가정에 배달된다.

행사 참여자들은 17,500kg의 배추로 김장김치를 담그는 동안 무더위에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할 수 있다는 사실에 허리가 아픈 것도 느끼지 못한 채 손길이 정신없이 분주했다.

특히 봉사에 달인들답게 한쪽은 김장김치를 담그는 동안 한쪽에서는 비닐봉지에 포장을 하는 가하면 박스포장까지 완료해, 역시 자원봉사자들답게 일사천리로 움직였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김영희 제주시자원봉사센터장은 “오늘 만들어지는 김장김치는 도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공동모금회 지원사업으로 실시되는 것”이라며 “3천5백여 가구인 장애인과 사회복지시설, 독거노인 등에게 각 읍면동 직원들이 관내 취약계층에 전달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센터장은 “지난해 취약계층들이 무더위에 어렵고 힘든 생활을 하는 것을 보면서 상당히 안쓰러울 정도였다”면서 “오늘 김장김치 행사로 가장 입맛이 떨어지는 여름철에 김치를 지원함으로서 건강도 지키고 열심히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바램에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공동모금회에서는 취약계층을 위해 여름 김장김치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시켜나갈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도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와 사회적지원은 더 진행될 것이다. 취약계층은 가족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경실 제주시장은 “오늘 김장김치 행사로 만들어진 김치는 입맛이 없는 무더운 날씨에 어려운 가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여러분들이 있기에 아직도 살만한 세상이 있는 것”이라며 격려의 말을 전했다.

한편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프랑스 낭만주의 작가 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미제라블’은 우리나라에선 ‘장 발장’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장 발장은 가난과 배고픔, 가엾은 조카들을 위해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투옥되고, 4차례 탈옥을 시도 하다가 결국 19년의 징역을 살게 된다.

출소 후 미리엘 주교에게 도움을 받아 숙식을 해결하던 장 발장은 은으로 된 값비싼 물건을 훔치다가 붙잡히게 되지만, 미리엘 주교는 그의 허물을 덮어준 것은 물론 은촛대까지 덤으로 주면서 그를 도와준다. 그 후 장 발장은 이름을 마들렌으로 바꾸고, 시장이 되어 선행을 베풀며 살아가게 된다.

소설 속 장 발장의 사례에서처럼 어려움에 처한 이웃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은 도움을 주는 사람 입장에서는 별일 아닌 것 일수도 있다. 하지만 도움을 받는 사람에게는 인생의 항로를 바꾸는 전환점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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