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큰 문제 중 하나가 인터넷 중독이다. 인터넷에 중독되어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이 무려 150만 명을 넘어 가정뿐만 아니라 국가적인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 욕구중 하나가 새로운 자극을 추구하는 것인데 인터넷상에서 다양한 자극들을 만나다 자칫 현실로 돌아오기 어려운 지경까지 갈 수 있다.

우울감이나 강박 경향, 집중력 저하, 낮은 자존감, 불안감 등 정신과적 문제를 소지한 경우 특히, 인터넷 중독에 빠질 우려가 높다. 그 폐해는 심각한 수준이다.

시간감각이 없어지면서 밤낮없이 인터넷을 사용하며 사람들과의 만남을 기피하고, 학교를 빠지거나 직장을 그만두는 일까지 발생한다. 폭력성이 강한 게임 등을 계속 접하면서 가족과의 갈등, 폭언과 공격적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일단 인터넷에 중독되면 자율조절이 거의 불가능해 타율적 통제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가정에서 패스워드를 걸어 놓는 등 컴퓨터 사용을 제한하거나 야간에 PC방을 이용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도 있지만 받아들이기 쉬운 일은 아니다.

인터넷 중독 치료를 위해 그룹 프로그램이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일단 중독되고 나면 빠져 나오기가 대단히 어렵다. 의료전문가들은 컴퓨터 사용을 미리 자제하고 건전한 취미생활을 갖도록 청소년들을 잘 도와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런 상황에서 숲을 이용해 인터넷 중독을 치료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창의력을 갖춘 인재들을 양성하고 있는 학교가 있어 주목받고 있다. 동두천 두레마을은 6만여 평에 이르는 숲 가운데 ‘숲속 창의력학교’를 설립·운영하고 있다.

인터넷에 빠져 몸과 마음에 병 든 청소년들을 위해 세워졌는데 지난 3년 동안 많은 청소년들이 치유되고 있다. 숲이 그 기반이 된 것이다. 많은 청소년들이 이 학교에서 회복되어 가정과 학교로 돌아가고, 유학을 가기도 했다.

아버지가 유명한 정신과의사임에도 치료가 안 되던 고등학생이 숲속 학교에서 생활하면서 깨끗이 치유된 사례도 있다. 고입·대입 검정고시에서도 여러 학생들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학생 36명에 교사가 10명인데 한 사람 한 사람을 자식, 동생처럼 돌본다.

이 학교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바른 정신과 습관을 갖도록 도와 가정의 희망이 되게 하고 사회, 국가와 세계를 섬기는 일꾼이 되게 돕는다는 분명한 목표를 갖고 있다.

지적 성장, 신체적 성장, 영적 성장, 사회적 성장의 4가지 성장이 바로 인간을 인간답게 기르는 전인교육(全人敎育)의 요소라는 것이다. 이 학교의 근간인 동두천 두레마을은 생태적 삶을 지향하는 환경공동체다.

산으로 둘러싸인 환경에서 농·임산물을 생산하고 먹거리를 공급하며 마을에 필요한 일을 공동체 방식으로 해결한다. 숲이 가지고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이용해 자연과 사람, 동물이 더불어 살면서 행복을 추구하고 있다.

숲속창의력학교는 생태적 유익을 청소년들에게 제공해 자존감을 높이고 새로운 비전을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다른 지역에서도 이런 사례들이 많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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