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시민연대가 전국 10개 대학교의 본관 행정사무실, 강의실, 식당, 도서관 열람실, 기숙사 등 총 175개소를 대상으로 전기사용 실태를 조사했다.

실내외 온도가 25℃ 정도로 적정 온도임에도 불구하고 냉방기기 사용률은 35%였으며, 설정온도는 23℃로 나타났다. 냉방시설 형태도 이용자에게 작동이 제한되는 중앙냉방시설 사용이 53%, 빈 강의실의 점등율은 64%로 조사됐다.

대학교 학생과 교직원 총 897명을 대상으로 에너지 및 기후변화 문제의식, 대학교 내 에너지 사용 및 절약 실천 등에 대한 조사에서는 고려해 볼만한 답변들이 나왔다.

에너지 절약에 대해 91%가 관심이 있다고 응답했는데 평소 생활 습관, 경제적 목적, 학습영향 등을 꼽았다. 지속적인 교육과 홍보가 필수적임을 알 수 있다.

학교 내 에너지 절약 실천 대상으로는 빈 강의실 소등, 빈 강의실과 사무실 전자제품 전력 차단, 엘리베이터 사용자제, 실내 냉난방 적정온도 설정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응답자의 73%가 재학 혹은 재직 중 에너지 및 기후변화 관련 교육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응답자들은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에너지 문제의 공론화, 에너지 절약을 통한 개인 이익 인식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공실 절전 및 규제, 에너지 절약 안내 및 홍보 강화, 지속적인 에너지 교육, 교내 모든 건물 자동 절전센서 설치, 고효율에너지기기 교체 및 설치, 에너지 사용 현황 조사 및 정보 제공,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 설치, 에너지 관련 교양 과목 신설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대학 학생들과 교직원 대부분은 에너지 절약에 대한 관심과 실천 의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상응하는 적절한 교육과 투자가 부족했다.

2015년 건물부문 전체 에너지 사용량 2,492천 TOE 중 13.6%에 달하는 338천 TOE가 대학에서 사용됐다. 대학은 분명 에너지다소비 기관이며 온실가스 감축 의무가 있다.

특히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 인재들을 양성하는 대학 스스로가 먼저 교내 에너지효율개선과 에너지 절약을 위한 모니터링, 프로그램 개발, 교육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2008년부터 정부와 지자체, 지역협의회, 대학들은 그린캠퍼스(Green Campus)라는 이름을 내걸었지만 진정성이 부족했다.

기후변화라는 인류 공통의 당면과제를 위해 세계가 뛰고 있는 이때, 우리 대학들도 왜 그린캠퍼스를 해야 하는가 제대로 깨달아야 한다. 대학은 스스로 사회적 책임의식을 갖고 그린캠퍼스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강력한 의지와 실질적 지원이 우선돼야 하며, 예산과 조직을 편성해야 한다. 체계적인 교육을 지속하고, 지역사회 및 기업과의 협업 기회도 확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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