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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 2017.04.26 12:02
                 
     

<사설> 가란다고 멧돼지가 갈까

근원적 대책 동시 추진하고 지방주민 피해 돌봐야

편집부 | iskimbest@hkbs.co.kr | 2017.04.11 12:47  
멧돼지 출몰로 피해가 이어지면서 환경부를 비롯한 서울특별시, 경기도 등이 함께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한 지 1년이 지났다. ‘멧돼지를 산으로’ 돌려보내겠다는 이 사업은 올해 북한산 남쪽의 서울시와 북쪽의 경기도 일대까지 사업 규모를 확대한다.

작년엔 멧돼지 107마리를 포획했고, 구기터널 상부에 220m 규모 차단시설을 설치해 이 지역 출현 빈도가 절반 이상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에는 멧돼지 150마리 이상을 포획하고 멧돼지 도심출현 신고 건수도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는 국립공원 지역 및 인근 사찰·상가·민가를 대상으로 음식물쓰레기 관리를 요청하고, 등산객의 음식물쓰레기 투기금지 및 야간산행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샛길 폐쇄, 야생열매 채취금지, 유기견 포획작업 등 멧돼지 서식환경 개선작업도 실시해 효과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환경부는 시범사업 결과를 토대로 성공 관리사례를 만들고 대전권과 광주권 등의 서식 현황을 조사 분석해 내년에는 전국 대도시 중심의 확산 계획도 추진할 계획이다.

그런데 지방에는 정부의 이런 지원의 손길이 닿지 않는 작은 마을단위의 피해 현장이 산재해 있다. 특히, 지리산 자락 마을들은 멧돼지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겪고 있다.

새벽마다 멧돼지들이 내려와 논밭을 파헤치고, 작물들을 짓밟고 먹어 치워버려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다. 농가 피해액은 파악된 것만 매년 100억원이 넘는다. 그런데도 환경부는 지자체 담당이라 떠넘기고, 군청 측은 환경단체들이 반대해 어쩔 수 없다며 소극적이다.

멧돼지는 먹이사슬이 무너진 자연생태계에서 더 이상 천적이 없는 최상위포식자가 됐다. 평균 일흔을 넘은 주민들이 포수도 불러봤지만, 사냥개가 멧돼지와 싸우다 다치고 인센티브가 없다보니 더 이상 진전이 없다.

야생동물이 서식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도록 균형 잡힌 도시개발계획이 먼저 수립돼야 한다. 유해야생동물 포획 이후 사체 처리에 이르기까지 전과정을 검증해 지침을 개선하고 주민과 포획 주체들에 대한 지원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생태계 균형이 깨진 상태에서 그저 야생동물이니까 손대지 말고 보호해야 한다는 발상은 재고돼야 한다. 멧돼지 같은 유해야생동물들은 분포현황 및 정확한 개체수 등 실태파악과 더불어 일정 주기별로 개체수 조절을 위한 적극적 포획 등 현실적인 대책들도 병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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