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대부분 국가들은 한국을 부러워한다. 그들의 이웃인 25만여 고려인들의 원조이며, 원조 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세계에서 유일한 나라,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한류의 나라이기 때문이란다.

한국에서 공부하고 취업하려고 치열한 준비를 하는 청년들도 많다. 그런데 정작 한국인들은 성공적인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룬 기적의 나라라는 평가에 만족하지 않는다.

한국 사회는 압축적 경제성장과 민주화 과정을 겪으면서 사회 불평등, 공공복지체계 축소, 집단 간 갈등, 담론장 부재, 공정성 훼손, 시민정신 부족, 신뢰 저하, 소통 부재 등의 문제들을 드러내고 있다.

학자들은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제도에 대한 불신, 현재 삶에 대한 불만,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한국 사회가 ‘헝그리사회’에서 ‘앵그리 사회’가 되었다고도 평가한다.

가족 갈등, 결혼기피, 직장에서 차별과 생존경쟁, 잦은 이직, 학교의 교권위기, 따돌림, 지역사회의 무관심과 소외, 이권다툼 등. 고립과 소외, 경쟁과 갈등으로 한국인들의 삶의 질은 하락하고 있다. 한 마디로 관계의 위기를 겪고 있다.

2014~2016 UN세계행복보고서를 보면 한국의 행복순위는 155개국 중 56위에 있다. 한국의 GDP수준은 절대 세계 속에서 뒤지지 않지만 한국인들은 행복하다고 느끼지 않는다.

삶의 자유로운 의지를 추구하는데 불안감을 느끼기 때문이며, 정권이나 대기업의 부패 사실을 알 때 분노했다.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참여에 대한 열망을 갖고 있다. 반대로 사회로부터 소외되는 것에 불만을 갖고 불행하다고 느낀다.

한동안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던 촛불집회의 또 하나 중요한 기능은 삶에 대한 불안과 희망부재에 대한 불만 같은 분노의 정서를 표출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판단한다.

남미 국가들은 GDP가 낮아도 행복지수는 높다. 가톨릭신자들이 많다는 특성상 공동체로서 사회적인 지원과 돌봄에 대한 만족수준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 직장인들은 하루 중 대부분을 보내는 직장에서 일하는 시간이 별로 행복하지 않다. 총 시간을 줄이거나 다양하게 조정하고, 유연하게 선택토록 하는 등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는 일도 중요하다. 획일화되고 규제로 일관된 사회를 벗어나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을 이룰 동력은 건강한 시민과 시민사회에 있다.

UN SDGs 중에는 건강(G3)과 지속가능한 경제성장(G8), 안전하고 포용적인 주거생활(G11), 기후변화대응(G13), 평화롭고 포용적인 사회(G16) 등이 행복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정부와 시장, 시민공동체가 각자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협치를 이루기 위해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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