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세대에 비해 50~60대는 재산이나 수입 같은 경제력에 있어서 격차를 크게 보인다. 어떤 분은 부동산이나 금융자산도 풍족하고 지금 당장 은퇴하더라도 경제적으로는 아쉬움이 전혀 없는 분이 있고 또 풍부한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일정 정도의 재산이 있고 연금도 준비하고 계신 분이 있다.

 

반면 지금 당장의 생계가 막막할 형편이어서 은퇴설계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분도 있다. 이런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각각의 준비 정도에 따라서 은퇴설계 전략을 달리 세워야 한다. 그리고 경제력의 준비 정도와는 별개로 개인의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반영한 은퇴설계가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50대나 심지어 60대의 나이가 은퇴설계를 하기에 결코 늦지 않다는 것이다. 평균수명이 비약적으로 늘었다. 건강도 많이 좋아졌다. 그래서 요즘은 60세부터 75세까지의 연령을 ‘신중년’이라고 부른다.

 

OECD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성들은 만 71.1세까지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 물론 60세를 전후로 주된 일터를 떠나게 된다. 하지만 이것은 공식적인 은퇴 연령이고 실제로는 72~73세까지 활발하게 활동을 하게 된다. 이런 점에서 볼 때 60세에서 75세까지를 제2의 활동기로 삼아 왕성한 활동을 하며 그 다음의 노후를 준비하는 계획이 필요하다.


돈에 치우쳐서 진짜 은퇴설계를 하지 않아 불행을 겪지 않기를 바란다. 물론 경제적으로 넉넉한 것이 축복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최우선적으로 은퇴 후 삶에 대한 분명한 가치 확립이 필요하다. 일이든 봉사활동이든 은퇴 후 주된 활동 방식을 정하고 이를 위해 교육을 받으며 준비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또한 막연한 공포에서 벗어나 구체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권하고 싶다. 주변의 이야기를 듣고 막연하게 생각하면 준비된 게 하나도 없는 것 같아 불안한 느낌이 들 수 있다. 지금까지 준비된 것과 부족한 부분을 세밀하게 따져서 보완할 점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

 

그리고 은퇴 후 직업생활에 대해서 지금부터 몇 년간 공부하고 훈련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다는 것을 알고 어떤 일을 할지 본격적인 구상에 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무리하면 안 된다. 은퇴자금도 부족한데다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 때문에 과도한 연금에 가입하는 분이 있는데 만약 중도에 포기한다면 노후준비와 현재생활 모두를 망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므로 막연하게 불안해하지 말고 하나하나 따져서 구체적으로 준비하고 현실에 단단하게 뿌리를 내릴 준비를 해야 한다.
자존감을 회복하라. 나이 듦이 의미 없고 초라한 것은 결코 아니다.

 

자기 자신에 대해 그리고 미래와 노후에 대해 긍정적인 관점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인생 가치관과 목표에 따라서, 그리고 지금 삶의 여건에 따라서 자신만의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행복한 노후를 보내시기를 기원한다.

 

 

<글 / 한국은퇴설계연구소 권도형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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