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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한류로 사막화 막는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복원연구과 박기형 박사

편집국 | press@hkbs.co.kr | 2016.06.16 13:33  
15억 인구가 사막화 피해, 매년 2만7000종 멸종
전 세계 2억ha 토양, 산림·경관으로 복원 가능


[환경일보] 산림이 국토의 64%를 차지하는 우리나라에는 사막이 없다. 그래서 사막에 대해 잘 모른다.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사막 역시 열악한 환경에 적응한 식물과 동물이 살고 있는 자연환경의 일부다.

그러나 사막화는 다른 문제다. 무리한 개간과 방목, 기후변화와 가뭄 등으로 원래 사막이 아닌 초지와 산림·농경지가 훼손되고 황폐화돼 사람은 물론 동물과 식물조차도 살 수 없는 불모의 땅으로 변하는 것이 사막화고 이것이 확산돼 지구의 생활환경을 위협하는 것이기에 큰 문제가 되는 것이다.

봄철 황사는 우리가 직접 경험하고 있는 사막화의 폐해다. 언제부터인지 매년 봄마다 맑은 하늘을 보기 어려운 날이 많아졌다. 중국 대륙, 더 멀리 중앙아시아 사막으로부터 날아오는 황사바람 때문이다.

이처럼 사막화는 발생 국가에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라 이웃 국가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전 세계가 함께 힘을 모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유엔(UN)은 1994년 사막화방지협약 채택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6월17일을 ‘세계 사막화 방지의 날’로 지정했다.

토지 황폐화는 전 세계 15억 인구에게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매년 2만7000종의 생물이 토지 황폐화로 인해 멸종되고 있다. 수질 악화는 물론 2030년까지 물 부족으로 7억명이 다른 지역으로 이주가 필요하다.

따라서 우리는 토지 황폐화를 저감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세계적으로 2억ha의 토양이 산림 및 경관 복원을 통해 복원될 잠재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부터라도 우리가 노력한다면 아프리카의 산림 훼손지와 황폐지 7억1500만ha, 남미 5억5000만ha, 동남아 4억ha의 복원이 가능하다.

국립산림과학원은 과거 국토녹화 경험과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산림과학기술을 기반으로 산림복원가능 국가와의 협력을 통해 공동연구, 능력 배양 등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며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의 17개국에 사막화 방지와 가뭄 피해 저감을 위한 과학적인 조림과 산림복원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미얀마 중부 건조지인 바간(Bagan) 지역 연구 결과, 황폐지일 때 내린 빗물은 토양에 저장되지 않고 그대로 흘러내려갔지만, 산림으로 복구한 후 토양은 빗물을 약 10일간 머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사발원지 생태계 복원을 위해 2012년부터 한‧중‧일 황사공동연구단이 중국 내몽고 후룬베이얼 사지(沙地)에 공동조사지를 선정해 현장 중심의 황사저감 공동대응 방안 마련과 네트워크 구축에 힘쓰고 있다. 그 외에도 에티오피아 산림복원 및 관리계획 수립, 튀니지 코르크숲 복원사업기술전수, 알제리 밀원수종 복원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2014년부터는 국제산림협력 사업지원단을 구성해 민간 사막화 방지 사업 점검, 국제산림협력 기술지원 등 사막화 방지와 건조지 산림복원에 보다 조직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앞으로 사막화 피해지역과 건조지역의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산림복원을 실현해 나가기 위해 조림지 선정부터 현지 조사, 조림 후 평가까지 단계별 가이드라인을 만들 예정이다.

사막화 지역에 나무를 심는 것은 단순히 황사를 막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나무가 자라 녹색을 되찾은 땅은 현지 사람들의 일터가 되고, 삶의 터전이 되고, 미래가, 희망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미래와 희망은 우리가 일으키는 녹색 한류로부터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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