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경태 기자 = 삼성전자의 거짓말이 또 드러났다. 삼성전자는 불산 누출 사고와 관련 외부 유출은 절대 없다고 주장했으나 경찰이 CCTV를 확인한 결과 송풍기를 통해 외부로 유출한 장면을 포착한 것이다. 이로써 글로벌 기업 삼성전자는 글로벌 거짓말쟁이가 되고 있다.

같은 시각, 몇몇 언론을 제외한 대부분 언론에는 삼성 X파일과 관련해 유죄 판결을 받은 노회찬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했다는 소식이 주요 이수로 다뤄졌다. 안기부가 불법 도청한 대선 불법자금 정황을 노회찬 의원이 인터넷에 실명을 공개해 정보통신법 위반이라는 것이다.

인터넷과 트위터 등에는 분노에 찬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어째서 불법을 저지른 당사자는 처벌조차 없고 이를 고발한, 그것도 현직 국회의원이 처벌을 받아야 하느냐는 것이다. 아울러 당시 사건을 흐지부지 덮어버렸던 검사는 현재 신정부 법무부 장관 후보로서 인사청문회를 준비하고 있다.

최소 수백억 원대의 불법 자금이 흘러들어 갔을 것으로 추정됨에도 정치권은 물론 실명이 거론된 검사 한 명도 처벌이나 적절한 조사조차 받지 않았고 오히려 이를 폭로한 언론인 2명과 정치인 1명만 처벌받았을 뿐이다.

이러한 와중에도 한쪽에서는 ‘한국을 먹여 살리는 글로벌 기업 삼성을 왜 이렇게 몰아붙이느냐?’라며 불만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꽤 많다. 삼성이 거짓말을 하든, 불법 자금을 제공하든, 불산을 누출해 주변을 공포로 몰아넣든 나와는 상관없다는 심리. 삼성에 근무하지 않으면서도 강자의 편에 서서 우월감을 누려보려는 이상한 심리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다.

mindaddy@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