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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AI 2차오염 막으려면 ‘소각’해야

전염병 발생하면 매몰처분에 그쳐 오염 확산
토양 및 지하수 등으로 스며들 가능성 높아 주의

신동렬 | hkbsch@naver.com | 2016.11.21 16:55  
[청주=환경일보] 신동렬 기자 =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조짐이 보인다.

축산당국 관계자는 AI가 발생하면 즉시 살처분하고 축사나 철새 도래지 등을 소독하는 것 이외에는 마땅한 대책이 없다고 한다.

AI 바이러스 유형이 144개에 달하다 보니 혈청형이 7개에 불과한 구제역과 달리 다양한 백신을 만들기도 어렵다. 저병원성 AI를 예방하는 백신이 한때 만들어진 적이 있지만 고병원성 백신은 개발해도 경제성이 낮기 때문에 의문을 제기하고 회피한다.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하지만 당국은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최근 발생한 H5N6형 조류 인플루엔자(AI)는 지난 2014년 중국과 베트남에서 발생해 올해까지 중국에서만 15명이 감염돼 6명이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은 닭고기를 생식으로 먹는 식습관이 있어 인체에 감염이 되는 것으로, 딱히 치료 방법이 없다고 한다.

충북 음성지역과 청주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면서 도내에서 살처분된 오리와 닭은 21일 기준 31만2800마리에 이른다. AI가 확진된 전남(해남·무안)과 충북(음성·청주)의 두 농가 외에도 충남 천안시 봉강천 일원과 아산 삽교천 일대, 전북 익산시 만경강 수변에서 채취한 분변 등 야생조류 시료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농림축산부는 AI가 지리적으로 서쪽 지역에 몰리는 이유를 철새 도래지가 서해안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내륙지역인 충북과 천안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도 문제가 된다. 딱히 어느 곳에서 발생한다고 예측할 수 없는 것이 AI의 특징이다.

AI는 근본적으로 철새에게 걸리고 전염성과 폐사율이 높으며, 가축전염예방법상 1종 전염병으로 분류된다. 국내에서는 AI가 발생하면 발생장소 및 인근지역에 소독이나 가금류 차량통제, 매몰 살처분 방식으로 처리를 한다.

전문가들은 AI가 철새들의 분변이나 시료에서 전염돼 가금류에 확산된다고 밝혔다. 전염성이 강한 것은 매몰방식의 살처분을 하면 언제라도 토양이나 지하수에 스며들 수 있기 때문이다. FRP에 담아 매립을 했어도 시간이 지나면 기포가 형성돼 이물질이 밖으로 흘러 나와 토양에 2차 오염을 일으키고 지하수도 오염될 수 있는 가능성이 큰 것이다.

그리고 오염된 물은 다시 우리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지난 9월 국감에서는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가축 매몰지의 상당수가 매몰지 선정기준을 지키지 않아 2차 환경오염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염성이 있는 것은 소각해야 하며, 그래야 2차·3차 환경오염을 막을수 있다.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사후약방문식 행정이 이뤄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도 최근 충남 천안시청 AI방역 상황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살처분·매몰방식도 환경문제를 고려해 소각(열처리)처리 등 조기소멸 처리방안을 적극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news7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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