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만 놓고 보면 환경의 현실은 어둡다. 하지만 과정을 놓고 보면 그리 어둡지만은 않다” 모 대학 환경을 전공하는 교수의 말이다. 현재까지 환경이슈를 쫓으며 언론과 여론은 열심히 달려왔다. 낙동강 페놀사건에서부터 수돗물 바이러스 문제까지 언론에서 터지면 여론은 금새 반응을 보였다. 지휘자의 손짓에 따라 리듬에 맞게 여기저기에서 음악의 소리를 조율하듯 그렇게 이곳 저곳에서 환경의 소리를 높여갔다.
NGO 환경단체들이 생겨나면서 그 목소리는 더욱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되어갔고 환경에 대한 정부 의견을 전적으로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여 많은 성과를 보게된다.
동강댐 문제 역시 환경단체와 국민들이 막아냈고, 새만금과 시화호 문제 등을 거론하며 여론화했다. 단순히 환경단체의 독자적인 힘이 아닌 국민의 의견을 등에 엎고 여론화하는데 성공한 사례들이 90년대와 2000년대에 들어 많이 나타났다.
최근 들어 각종 환경분쟁에 대해 국민들의 의식이 높아지고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방안으로 예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고속도로 주변 소음공해’, ‘공사장 주변의 비산 먼지 등에 대한 피해’ 등 환경의 문제가 복잡해지고 있고, 이해당사자간의 목소리 높임은 날로 증대되고 있다. 그만큼 환경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자체가 성장했고, 방송매체에서 조차, 환경이라는 단어를 쉽게 볼 수 있게됐다.
환경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이 눈을 뜨고 이제는 행동으로 지키겠다는 적극적인 태도로 아이들은 우리 것의 소중함을 배우고 어머니들은 우리 농산물을 선호한다.
또한, 음식물쓰레기를 줄이자, 되도록 대중교통을 이용하자, 동네 앞 소규모하천을 복원하자, 일회용 용품을 사용하지 말자 등 소극적인 대처에서 이제는 적극적인 행동지침으로 가고 있다.
적극적인 행동의 산실로 70∼90년대 초만 해도 난지도하면 서울에서 가장 못살 동네로, 난지도 주변 아파트에서는 연일 먼지와 냄새로 인한 주민들의 아우성이 끊이질 않았다.
또한, 서울에서 가장 집 값이 싼 곳이기도 한 난지도에서 이제는 꽃이 피고 맑은 물이 흐르고 세계 곳곳에서 온 구경꾼들이 공원에서 자연을 누리고 가는 곳으로 탈바꿈했다.
90년도 초만 해도 상상도 못했던 일들이 21세기 초에 깜짝쇼처럼 우리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이에 상암동 주변 사람들은 “개천에서 용 낳다”라는 말로 냄새나고 더러웠던 동네 앞 개천이 변화하는 모습에 놀라고, 먼지와 매캐한 냄새가 진동을 했던 쓰레기장의 꽃을 보며 또 한번 놀란다.
하늘공원에서 맑은 하늘과 떠오르는 붉은 태양을 보고 가슴 벅차하고, 노을 공원에서 지는 태양을 보며 내일을 꿈꾸는 날. 떠오르고 지는 태양처럼 환경에도 언젠가는 더욱 밝은 날이 올 것이라는 것을 확신한다.

류 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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