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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서울을 수도로 만든 진산(鎭山), 북한산

유원지에서 벗어난 ‘도심 속 녹색허파’ 명성 얻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국립공원’으로 자리매김

이창우 | tomwaits@hkbs.co.kr | 2017.04.20 19:11  

북한산국립공원 이행만 사무소장

‘눈을 뜨고 머리를 돌려 산세를 두루 살펴보니 북을 등지고 남을 향한 곳 이곳이 바로 명당 대지(大地)로다.’ 신라말기의 승려이자 한국의 풍수 창시자인 도선이 지었다는 ‘삼각산명당기(三角山明堂記)’의 한 구절이다.

옛 선조들은 백두대간의 정기가 내려와 북한산에서 모여 한양의 기운을 지탱한다고 생각했고, 북한산을 한양의 진산(鎭山)으로 여겼다. 백제를 건국한 비류가 남쪽으로 내려와 도읍할 땅을 내려다보기 위해 북한산에 올랐다는 기록이 전한다.


또 신라 진흥왕은 한강 유역을 차지하고 비봉에 진흥왕순수비를 세웠다. 아울러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는 한강의 물줄기가 흐르고, 자연적으로 성벽 역할을 하고 있는 북한산을 진산으로 삼아 한양에 도읍을 정했다는 속설도 있다.


풍수지리적·군사전략적 요충지, 북한산
이처럼 한반도의 중심에 위치한 북한산은 예로부터 풍수지리적, 군사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었다. 한성지역은 넓은 평야지대와 한강수로를 이용한 교통의 요지였으며 이곳을 차지하는 세력이 곧 한반도를 지배하는 세력이 됐다. 즉, 북한산 지역의 확보는 수도방위의 전략적 요충지로서 역대 왕조 모두에게 중요한 문제였다.

진산인 북한산은 도선처럼 그 명당의 가치를 아는 선인만 볼 수 있으면 좋으련만 일본인의 눈에도 띄었다. 한국이 일본에 병합되던 1910년, 맑은 계곡이 아름답게 흐르던 정릉 청수계곡은 조선총독부 관리들의 휴양시설인 천수장이 들어서면서 한때 그 빛을 잃었다.


청수장은 1974년 여관으로 바뀌어 운영됐고, 1983년 4월 북한산이 15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탐방안내소로 탈바꿈했다. 현재는 북한산의 생생한 경관을 볼 수 있는 디지털 액자와 국립공원을 가상으로 탐방하는 VR 영상을 통해, 탐방객에게 북한산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실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북한산성 철거지역 정비, 쾌적한 탐방 환경 제공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초기에는 북한산 계곡 인근 상인들의 불법 상행위로 신음했다. 300년 역사를 지닌 북한동 마을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주민들이 오·폐수를 계곡에 무단으로 방류하고, 음식점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등 탐방객과 마찰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북한산국립공원은 북한산성의 마을 이전을 결정했다.


북한산성 집단시설지구 철거지역을 정비해 계곡의 오염원을 제거하고 일부는 멸종위기식물원으로 조성했다. 이렇게 정비한 상가의 수는 2002년 북한산성을 시작으로 2014년 송추계곡 정비 사업까지 총 108가구 288동에 이른다. 이외에도 정릉, 진관사, 사기막골, 원도봉 지역의 계곡정비사업을 통해 지금의 쾌적한 탐방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34년간의 노력, 생태계 환경 유지 ‘결실’
세계적으로 드문 도심 속 자연공원인 북한산은 수도 서울과 그 시간을 함께하고 있다. 사이언스지(Science Journals)에 따르면 울창한 숲이 보이는 병실에 있는 환자는 회복시간이 단축되고 합병증도 적었다고 한다. 또 도시의 녹지면적이 넓어질수록 범죄와 폭력성향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처럼 서울의 중심부에 위치한 북한산은 과거 유원지에서 벗어나 ‘도심 속의 녹색허파’라는 명성을 얻기까지 34년을 쉬지 않고 달려왔다.

오늘날 북한산은 세계에서 단위면적당 탐방객이 가장 많이 오르는 국립공원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돼 있다.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국립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생태계의 항상성을 유지하고, 공원관리에 기술적인 진보를 거듭하면서 서울 시민에게 사랑받는 명산 ‘북한산국립공원’으로 자리매김했다.


태조 이성계가 북한산에 올라 조선의 수도를 정했듯이, 북한산을 사랑하는 누구나 이성계 못지않은 큰 꿈을 품고 그 꿈 또한 이루어 내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tomwait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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