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채미 기자 = 오는 7월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고려대 세종캠퍼스와 국회헌정기념관에서 한국물포럼(총재 이정부)과 환경부(장관 윤성규), 국회환경포럼(회장 이윤석)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물포럼이 주관하는 ‘제2회 아시아·태평양 대학생 물 의회’가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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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2회를 맞는 ‘아시아·태평양 대학생 물 의회’는 미래 세대의 주역인 대학생들이 물 환경 이슈에 대해 스스로 고민하고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하기 위한 논의의 장을 제공한다. 한국물포럼은 물 관리 선진국으로서의 대외 이미지 제고를 통해 2015년 대구에서 개최될 제7차 세계 물포럼의 성공적 개최 기반을 조성하고자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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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물포럼 이정무 총재 <사진=권소망 기자>

한국물포럼 제3대 총재를 맡고 있는 이정무 총재는 전 건설교통부 장관을 역임하고 제 13, 15대 국회의원을 거쳐 현재 한라대학교 총장과 한국물포럼 총재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물포럼은 물 관련 국제 협력 파트너십 증진을 도모, 국제사회 물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자 2005년 10월 민간기구로 출범했다. 한국물포럼은 물 관련 분야의 이해당사자들 간의 협력을 위해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국내·외 물 관련 주요 현안에 대한 연구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싱크 탱크(Think Tank)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 총재는 "한국물포럼은 지난 2005년 당시 건설교통부, 환경부, 농림부, 기상청, 소방방재청이 연합해 민간단체 형식으로 설립한 사단법인"이라고 소개하면서 “초대 총재를 역임한 제1대 한승수 전 국무총리가 그 당시 선진국에 있는 물포럼을 보고 우리나라에도 물 관련 단체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해 설립하게 됐다”라고 설립동기를 설명했다.

 

치열한 세계물포럼 유치전 

 

이후 2대 박은경 총재는 3년후인 2015년에 제7차 세계물포럼(World Water Forum)을 우리나라 경북 대구에 유치하는 성과를 올렸다.

작년 제6차 세계물포럼은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렸다. 그곳은 세계물위원회 WWC(World Water Forum) 본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세계물포럼은 세계물위원회에서 3년마다 개최하고 국제기구, 정부, 민간전문가, NGO 등 150여개국, 3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물 분야 최대 국제행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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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무 총재가 한국물포럼 활동에 관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피알앤애드>

세계물위원회(WWC, World Water Forum)는 1996년에 설립된 물 분야 국제기구로 각국 정부부처 및 관련기관, 국제기구, 학계, 시민단체, 기업체 등 다양한 물 관련 이해당사자들의 플랫폼 역할을 수행해왔다.

 

그는 “세계물포럼의 유치는 월드컵처럼 경쟁이 치열하다”라며 “현재는 제8차 세계물포럼 개최지를 선정하기 위해 네덜란드, 소련, 브라질이 심한 경합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우리나라도 치열한 경합을 통해서 유치에 성공했다”라며 “이전에 국내에서 먼저 인천, 부산, 제주도 지역 등이 후보에 올랐고 정부와 국제물위원회의 투표를 통해 최종적으로 경북 대구가 선정됐다”라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제7차 세계물포럼 개최지로 선정된 이유로 그는 “우리나라가 형식상으로는 물후진국이고 물부족국가이지만 강사업, 댐사업 등을 잘하고 있고 수질관리, 수량관리 등 물관리도 비교적 원활하게 하고 있는 점을 어필해 유치에 성공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제7차 세계물포럼에서는 지역별 과정, 주제별 과정, 정치적 과정, 과학기술 과정 네 개의 세션별로 진행될 계획이다. 인류가 당면하고 있는 물문제가 무엇이고, 그 문제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그는 “6차까지는 말로만 문제를 제기해왔다. 이번 제7차 세계물포럼에서는 ‘implementation 실행’이 중요한 테마이다”라며 “국제적 문제인 물 문제를 어떻게 실행에 옮길지에 대한 방안과 방법을 논의하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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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아시아 태평양 대학생 물 의회

<사진제공=피알앤애드>

한국물포럼이 환경부, 국회환경포럼과 함께 지난 2012년에 개최한 ‘제1회 아시아·태평양 대학생 물 의회’는 아태지역의 미래세대인 대학생들의 물환경 중심의 네트워크 구축 초석을 마련해 매우 성공적인 성과를 거뒀다.

 

오는 7월3일에 열릴 ‘제2회 아시아·태평양 대학생 물 의회’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20개국에서 50명의 대학생이 선발돼 한국에 온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 대학생 50명과 아시아, 태평양 지역 50명의 대학생, 총 100명은 물에 관한 주제를 가지고 토론과 회의를 한다”라며 “의회 형식으로 리더를 뽑고 세계적인 물문제를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의논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은 이를 통해 발표능력을 키우고 리더쉽도 구축할 수 있으며 물문제에 대한 이해도도 높일 수 있다”라며 “최종적으로 선발되는 2명은 환경부 장관상을 받고 스웨덴 물의 날 행사 중 하나인 대학생 토론회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라고 덧붙였다.

 

"물값 현실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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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아시아 태평양 대학생 물 의회

<사진제공=피알앤애드>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비해 물관리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질문에 그는 “세계의 평균 강수량은 960mm이고 우리나라의 2011년 기준 평균강수량은 1,450mm이다”라며 “우리나라는 비가 6월, 7월, 8월에 편중돼 고르게 내리지 않지만 1년동안의 강수량은 부족하지 않다”라고 언급했다.

 

우리나라는 강수량을 활용해 농업용수, 공업용수, 식수로 사용할 수 있는 저장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즉 비로 내리는 물의 90%이상이 버려진다.

 

이에 그는 “일본의 농촌은 집집마다 빗물을 받는 시설이 갖춰져 있어 비가 내리면 빗물을 받아 집에서 식수, 청소용, 화장실용으로 쓴다”라며 “우리나라는 수도에서 나오는 물로만 사용한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UN이 분류한 물부족국가인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그는 “앞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도 나서야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민간교육을 통해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물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바꿔야한다”라고 강조했다.

 

물 산업은 블루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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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물포럼 이정무 총재 <사진제공=피알앤애드>
물은 더 이상 풍부하지 않으므로 물 절약해야 한다는 인식을 제고하고 물을 잘 보관하고 재사용하는 방법을 교육을 통해 알려줘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새로운 물보관 및 저장방법, 깨끗한 물을 만드는 과정을 전 국민이 알고 실행할 수 있는 물 비즈니스의 개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한국물포럼은 국제적인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하고 전세계 물관련단체나 물선진국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최신 정보와 최신기술을 받아들여 물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총재는 마지막으로 “물은 세계시장에서  철강, 조선, 반도체를 능가하는 돈이되는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라며 “현재 물의 시장 규모는 5,000억 달러이지만 앞으로 8,000억 내지 1조억 달러가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나라 물값은 일본의 1/4이고 독일의 1/7로 매우 저렴해 사람들이 물을 펑펑쓰는 경향이 있다”라며 “우리나라는 시장원리에 따라 물값을 현실화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cmk39@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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