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위기 심각, 경제적 기회 활용도 중요

배출권거래제 시행으로 관련 산업 성장 기대

 

스캇 와이트만 주한영국대사<사진=이연주 기자>

[환경일보] 김경태·이연주 기자 = 한국의 기후변화 적응이 이제 막 시작 단계라면 영국은 오래 전부터 기후변화에 대비해 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한국과도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이와 관련 주한영국대사관의 스캇 와이트만(Scott Wightman) 대사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Q. 영국에서는 기후변화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

 

A. 영국 정부에서는 기후변화를 경제와 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 최근 발표된 IPCC 리포트에 따르면 기후변화의 요인은 사람이 만들어낸 재앙이며 지금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인류에게 더욱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안보와 식량문제, 경제발전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영국 정부는 더욱 야심차고 법적 효력을 가진 동의를 전 세계적으로 이끌어내야 된다고 생각하며 야심찬 계획을 통해 탄소 저감에 힘쓰고 있다.

 

이 같은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은 잠재적으로 더 많은 혜택을 줄 것으로 믿는다. 기후변화는 의심할 여지없이 많은 위협을 가지고 있는 문제인 동시에 경제적으로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한국의 시민단체들은 정부가 기후변화를 너무 비즈니스적인 관점에서 대한다는 비판을 가하고 있다.

 

A. 한국과 영국 정부 모두 위협요소에 대해서 절대 쉽게 보지 않는다. 그러나 정부 입장에서 위기만을 강조하는 것보다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 위기만 설명하는 것보다 효과적인 행동을 취함으로써 탄소 배출을 줄임과 동시에 경제적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독려해야 한다.

 

 

Q.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해 EU가 가장 선제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가장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미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 러시아, 인도 등이 소극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어 온실가스 감축 협상이 매우 어렵다고 보는데?

 

A. 온실가스 감축은 전 세계가 참여해야 가능하기 때문에 질문처럼 모두가 참여해야 하는 점에 동의한다. 그러나 협상과는 별개로 중국의 경우 내부적으로 여러 가지 감축정책을 채택하고 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정책은 도시나 성(城) 단위로 추진되고 있다.

 

이러한 내부적인 노력들이 2015년 있을 파리 유엔 기후변화회의에서 긍정적인 작용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아울러 2020년 이후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2015년까지 결정하도록 돼 있는데 좀 더 서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캇 대사는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가 기업 부담이 아닌 투자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이연주 기자>



Q. EU는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를 이미 시행하고 있지만 한국은 내년 시행 예정이다. 산업계 부담을 이유로 연기를 주장하는 시각도 있다.

 

A. 영국 정부는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서 한국에서의 ETS를 잘 추진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협조하고 있다. 이렇게 잘 설계된 ETS 계획을 통해 배출권을 잘 배분하게 되면 저탄소 산업에 대한 투자가 좀 더 확실성을 갖게 된다. 유럽 역시 ETS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거쳤지만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었고 한국 역시 이를 기반으로 더욱 효과적인 제도 시행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Q. 한국과 영국의 긴밀한 협력을 강조했는데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A. 한국 정부와는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해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번 박근혜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 때 영국 총리와도 논의된 부분이다. 아울러 지금까지 영국 전문가들이 한국을 방문해 빌딩 건설에서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친환경적인 설계를 할 수 있도록 도왔던 사례가 있어 더욱 기대된다. 특히 영국은 GCF가 저탄소 경제 분야의 투자를 이끌어내는데 아주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mindaddy@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