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조태열 차관 <사진제공=서울기후에너지컨퍼런스>



[환경일보] 이연주 기자 = UN기후정상회의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초청으로 유엔총회 기간을 이용해 9월23일 뉴욕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150명 이상의 각국 정상과 세계의 저명한 지도자들이 정상회의 참석 의지를 밝혔다.

금번 정상회의는 협상 시한을 앞두고 각국 지도자들의 정치적 의지를 고취시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지난 2009년에 열린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 15)는 아무런 합의 없이 종료됐다. 전 세계 100여명 이상의 정상들은 2012년 이후의 새로운 기후체제를 확립하기 위해 높은 기대감을 갖고 코펜하겐에 모였으나, 선진국과 개도국간의 격차가 크다는 사실만 확인한 채 돌아가야 했다.

그 결과 온실가스 경감을 위한 각국의 자발적인 조치를 제외하고는 총 온실가스 배출량의 14%만이 교토의정서 하에서 규제되고 있을 뿐이다.

UN기후정상회의에 대해 외교부 조태열 차관은 “코펜하겐 당사국총회 이후 5년이 흐른 지금 우리는 다시금 기로에 서게 됐다”며 “이번에도 실패한다면, 그 파장은 2009년과는 판이하게 다를 것이며 글로벌 기후체제의 존재 그 자체와 신뢰성이 위협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조태열 차관은 “기후변화 협상은 그동안 상호 불신이라는 악순환의 덫에 빠져 있었다. 어떤 나라들은 상대방이 자기들만큼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비난하는 반면, 다른 나라들은 책임있는 국가들이 계속해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진국과 개도국 간 교량 역할 계획


그렇다면 기후정상회의에서 대한민국의 역할은 무엇일까.

한국은 세계에서 최초로 원조 받는 나라에서 원조 주는 나라로 탈바꿈한 나라로, 지구촌의 제반 문제들에 대해 어떤 역할을 해나갈지 큰 기대감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에서 탄소 배출권 거래제에 대한 뜨거운 논쟁이 있었고, 세계시장에서 우리의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산업계로부터 제기됐다.

조 차관은 “국내 일각에서는 여전히 기후변화 대응에 섣불리 투자할 경우 더 큰 재정 부담을 지게 되고 국제경쟁력을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으나, 기후변화는 도전뿐만 아니라 새로운 일자리, 시장 및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회를 함께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기술혁신을 통해 기후와 관련된 문제들을 보다 효율적이고 생태 친화적인 방식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조태열 차관은 도전과 기회들을 염두에 두고,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위한 2020년 이전 목표와 관련된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방안들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갈 계획과 2015년 합의를 성공적으로 도출해낼 수 있도록 기후변화 협상에서 선진국과 개도국 간 교량역할 계획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우리나라만의 고유한 역할을 찾아 나갈 것이며,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꿈으로써 경제발전과 환경 보존 사이에 선순환을 도모하는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노력 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이러한 노력이 성공을 거둔다면 저탄소, 기후탄력적 경제를 이루기 위한 국제적 노력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eon@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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