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아프리카경제위원회 카를로스 로페즈(Carlos Lopes) 사무총장   <사진=박미경 기자>


 

재생에너지 활용한 친환경적 산업화 방안 모색
효율적 녹색금융 마련…아프리카 지원 이뤄져야

 

[제주국제컨벤션센터=환경일보] 박미경 기자 = “아프리카는 기후변화를 크게 체감하고 있다. 때문에 산업화 과정을 겪는 아프리카는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고 성장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가 지난 9월5일부터 9일까지 주최한 글로벌녹색성장주간(GGGW)을 행사에 참석한 유엔 아프리카경제위원회 카를로스 로페즈(Carlos Lopes) 사무총장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유엔 아프리카경제위원회(United Nations Economic Commission for Africa, UNECA)는 회원국의 경제·사회적 발전 증진과 아프리카 개발을 위한 역내 협력 강화를 목적으로 1958년에 유엔 산하기구로 창립돼 아프리카 지역의 경제개발을 돕는 일을 하고 있으며, 에티오피아의 아디스아바바에 위치하고 있다.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의 산하기관이며, 회원국은 53개국이다.

 

카를로스 로페즈 사무총장은 “아프리카에서도 다양한 기후변화의 증거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큰 산인 킬리만자로 만년설은 굉장히 많이 녹았고 해안지역에서는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해안선 위치가 변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가뭄·홍수 빈도 높아…기후변화 증거
그는 “또한 숲의 황폐화가 상당히 많이 진행됐고 극한기후가 발생하면서 기후패턴도 변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아프리카에서는 가뭄과 홍수의 주기가 짧아서 발생빈도가 높다는 지적이다. 

 

더군다나 아프리카는 개발에 있어서 후발주자로서 지금 산업화 과정을 겪고 있는 중이다. 일각에서는 개발로 인한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카를로스 사무총장은 “지금 현재 아프리카 개발과정은 한국의 25년 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앞서 선진국가들이 겪었던 고통을 겪지 않고 성장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아프리카에서는 재생에너지의 잠재력을 높이 인식하면서 재생에너지 활용방안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그는 “재생에너지를 활용하면 친환경적인 산업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우수기술 공유 기대
한편 아프리카 역시 한국의 녹색성장 경험에 대한 높은 관심을 표했다. 카를로스 사무총장은 “한국은 녹색성장에 지속가능성을 통합한 산업화 리더”라며 “특히 아프리카에는 석탄이 많은데 석탄을 에너지화하는 방법에 대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석탄을 전통적인 방법으로 에너지화하면 오염물질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좀 더 정교한 방법을 사용해 오염물질을 덜 배출하는 기술 이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카를로스 사무총장은 아프리카의 지속가능한 자원 활용에 대한 쓴 소리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 기업이 한국에 있다. 스마트폰을 만들기 위해서는 ‘콜탄(Coltan)’이라는 자원이 필요하다. 이것은 아프리카에 많은데 콜탄을 채취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땅을 파헤치면서 고릴라들의 서식지가 파괴된다”고 지적했다. 지속가능한 활용방법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속불가능한 콜탄 채취과정 우려
그는 “한국 기업이 이 채취과정을 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글로벌 기업으로서 지속가능한 자원 활용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는 효과적·효율적 글로벌 경제 및 금융 거버넌스에 각국 정상들이 뜻을 모았다. 전 세계적인 환경지속적 성장을 위해 녹색금융 확대가 필요함을 인지한 것이다. 녹색금융이란 경제활동 전반에 걸쳐 자원 및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환경을 개선하는 상품 및 서비스의 생산에 자금을 제공함으로써 저탄소 녹색성장을 지원하는 활동이다.


카를로스 사무총장 역시 “현재 녹색금융은 재정은 부족하고 과정이 복잡하기 때문에 활용이 어렵다”며 “간단하고 효율적인 방법을 마련해 아프리카 국가에 대한 지원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glm26@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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