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林富國의 꿈★,
우리가 이룰 수 있습니다


존경하는 전국의 산주와 임업인 여러분!
그리고 산림공직자 여러분!

2003년 대망(大望)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희망찬 새해에도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한 해는 우리 민족의 저력과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새로이 확인케 하였으며, ‘꿈은 이루어진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뜻깊은 한 해였습니다.

‘월드컵 4강’이라는 기적과도 같은 일을 이루어냄으로써 우리 나라의 위상을 하루 아침에 세계의 중심국가로 끌어올린 일은 무엇보다도 감격스러운 성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지금도 우리 모두의 뇌리에 생생히 남아 있는 그 때의 환희와 벅찬 감격, 자랑스럽고 대견해 하던 우리 자신의 모습에서 밝은 미래를 내다볼 수 있었으며, 이제 우리 모두가 마음을 합쳐 나아간다면 모든 분야에서 세계 일류국가로 도약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또한, 역사상 가장 공명정대한 선거를 통해 새로운 대통령,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게 됨으로써 국가 발전과 민족 웅비(雄飛)의 소중한 기회를 마련하기도 하였습니다.

지난해는 우리 산림과 임업분야에서도 성장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이 크게 부각되는 한편, 더 많은 역할을 담당해 주기를 바라는 국민적 요구에 부응해야 하는 막중한 과제가 주어진 한 해였습니다.

IMF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시책의 일환으로 지난 5년 동안 시행해 온 숲가꾸기 공공근로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실업자 구제는 물론 높은 생산성을 보이면서 정부의 공공근로사업중 가장 성공적인 사업으로 평가되었을 뿐 아니라, 앞으로도 숲가꾸기가 중요한 국가적 과제라는 인식의 저변을 넓히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되어 난항을 겪었던 ‘산지관리법(山地管理法)’을 제정함으로써 국토관리상 커다란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왔던 산지의 무분별한 개발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하게 된 것은 우리 임정사(林政史)에 대단히 의미있는 일로 기록될 것입니다.

아울러, 유엔(UN)이 정한 ‘세계 산의 해’를 맞아 산에 대한 국민의 여망과 지속가능한 산림경영 의지를 담은 ‘산림헌장(山林憲章)’을 제정하고, 10월 18일을 ‘산의 날’로 지정하는 등 여러 기념사업을 전개하여 산의 중요성과 산림사업의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확산하기도 하였습니다.

우리 임업인들과 산림공직자 그리고 전국의 산주를 비롯한 많은 국민들의 아낌없는 성원과 헌신적인 노고에 힘입어 이밖에도 많은 일들을 추진하였고,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둔 보람찬 한해였습니다만,

안타깝게도 지난해에는 태풍 ‘루사’로 인한 사상 최악의 수해(水害)와 비교적 산불로부터 안전지대에 속한다고 인식되어온 서해안지역의 대형산불 등을 겪으면서 날로 대형화되고 있는 재해와 재난문제에 국가가 보다 효과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소중한 교훈을 얻기도 하였습니다.

전국의 산주와 임업인 그리고, 산림공직자 여러분 !

이제 우리는 그 동안의 모든 갈등과 비효율을 뛰어 넘어 바야흐로 선진국의 길로 들어서는 시발점에 와 있습니다.

우리 산림분야도 ‘산림부국(山林富國)의 구현’을 목표로 선진적인 행정과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경제림 육성을 통해 산림이 국가경제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도록 해야할 뿐만 아니라 산림에 대한 사회․문화․환경적 요구 증대와 같은 시대적 흐름에 적극 부응해야 하겠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세계적인 조류(潮流)는 우리의 이같은 과제들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유엔(UN) 등 국제기구는 지구환경문제를 해결하는 핵심적인 열쇠로서 산림자원의 보전과 확충, 그리고 지속 가능한 산림경영의 이행을 각 국가에 촉구하고 있습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도 세계 산의 해를 맞아 산림의 중요성에 모든 인류의 관심을 촉구하였고, 얼마 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산은 인간을 위한 멋진 선물”이라고 말한 바와 같이 산림문제는 이제 세계적인 중심테마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존경하는 임업인과 산주 여러분,
그리고 산림공직자 여러분 !

올해에는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바탕으로 산주와 임업인 더 나아가서는 국민 모두가 산림으로부터 경제적인 이익과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하는데 목표를 두고 다음과 같은 과제들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가고자 합니다.

첫째, 온 국민의 땀과 정성으로 이루어 놓은 우리 산림이 가치 있는 경제림으로 열매맺도록 가꾸는 일을 최우선과제로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금년부터 숲가꾸기를 기술적 육림정책사업으로 전환하여 확대시행하고, 시급히 가꾸어 주어야 할 대상으로 조사된 215만ha의 산림을 2010년까지 완료하기 위해 육림예산도 연차적으로 대폭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경제림을 효과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경제림 대상지를 설정하여 여기에 조림․육림․임도․기계화 등 산림사업을 집중 투자하는 등 집약적으로 관리해 나갈 방침입니다.

또한 가치가 큰 수종 위주로 조림수종을 정비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조림방법도 개선하여 자연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으로 보완해 나가고자 합니다.

둘째, 우리 산림의 7할을 차지하고 있는 사유림의 경영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체제를 대폭 개선하고 경영인프라를 확충해 나갈 계획입니다.

독림가와 임업후계자가 실질적인 산림경영주체로 육성될 수 있도록 세제감면과 정책자금 우선 지원 등 재정지원을 확대해 나가고, 뜻있는 기업들과 개인들이 산림사업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여건을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산림조합은 제반 경영능력이 향상될 수 있게 체질을 개선하고, 사유림 경영을 선도하는 건전한 전문조직으로 육성해 나가도록 할 방침입니다.

이와 함께 산림경영의 필수 기반시설인 임도를 환경친화적으로 건설하고, 임업기계지원센터와 기계화시범단지를 확대 운영하는 등 산림경영 인프라를 확충해 나가는 데에도 힘쓸 것입니다.

셋째, 목재류와 단기소득임산물의 품목별 육성대책을 적극 추진하여 임산물의 수급 안정과 임업인의 소득증대를 도모해 나가겠습니다.

머지않아 도래할 국산재 시대에 대비하여 수종(樹種)에 따른 국산재 생산 및 활용계획이 목재산업과 연계되는 체제를 갖추도록 하고,

금년부터 시행하는 산지목재비축제도가 조기에 정착되도록 하는 한편, 국산재의 새로운 수요를 개발하여 목재산업 전반의 활력이 유지되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아울러 우리가 목재수급 안정을 위해 장기전략 사업으로 추진해 온 해외조림사업이 올해를 기점으로 조림목을 도입하는 수준에 올라서게 됩니다. 이를 계기로 기업들의 참여를 촉진하여 해외조림을 통한 국내 목재 수요의 안정적인 공급원이 확보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밤․표고․송이․감․장뇌․분재․목초액 등 성장 잠재력이 큰 단기소득 품목을 집중 지원하여 경쟁력을 키우고, 해외수출시장 확대에도 주력하여 우리 임산물의 수출활로를 개척하는 데 심혈을 기울여 나가겠습니다.

넷째, 산림이 가진 다양한 기능이 지속적으로 발휘될 수 있게 하기 위하여 모든 산림파괴와 훼손을 최소화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습니다.

먼저, 지난해 제정한 산지관리법에 따라 산지전용제한지역 지정제도, 산지전용허가 심사제도, 복구명령제도 등 새로 도입된 제도를 실효성 있게 운용하여 산지의 난개발(亂開發)을 최대한 억제하고 보전과 이용이 조화되도록 합리적으로 산지를 관리해 나가겠습니다.

또, 주로 인위적인 사소한 이유로 발생하는 산불을 방지하기 위해 첨단장비와 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하여 초동 감시와 진화체제를 완벽하게 갖추고, 올해 각 자치단체까지 확대되는 산불전문진화대를 중심으로 산불의 예방과 진화의 효율성을 제고해 나갈 계획입니다.

그리고, 지난해 사상 최대의 피해를 준 태풍 ‘루사’의 경험을 교훈으로 올해부터 항구적인 치산치수대책을 강구해 나가겠습니다. 이를 위해 산사태 위험지에 대한 과학적인 관리기법을 개발하고, 수해방지에 효과가 큰 것으로 입증된 사방댐을 대폭 확충할 계획입니다.

무엇보다도 수해가 재발되지 않도록 산림사업의 설계기준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 활엽수 조림을 확대하여 방재형(防災型) 산림구조로 바뀔 수 있도록 착실히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산림병해충의 경우 소나무에이즈라 불리우는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에 중점을 두고, 지난해 확산을 저지한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에는 피해범위가 대폭 축소되도록 추진하여 머지 않은 장래에 이를 반드시 박멸토록 하겠습니다.

다섯째는, 건전한 산림휴양문화의 정착, 도시숲 조성 확대, 산림생태계의 보전 등 산림의 다양한 기능에 따른 수요에 부응하도록 지혜와 역량을 결집해 나가겠습니다.

먼저, 주5일 근무제의 전면 시행에 대비하여 산림휴양시설을 대폭적으로 확충해 나가고, 산림교육과 문화진흥을 통해 청소년과 일반국민에게 산림에 대한 이해증진과 함께 삶의 질을 높여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산촌을 녹색관광(Green Tourism)과 연계하여 도시민들이 즐겨 찾는 아름답고 살기좋은 곳으로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도시녹지공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방자치단체 및 관련기관, 시민단체 등과 공동으로 학교숲 조성 등 ‘도시숲 만들기’를 제2의 녹화운동(綠化運動)으로 적극 전개함으로써 선진국 수준의 아름다운 도시환경이 조성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5대강 유역의 산림을 생태적으로 잘 관리하여 산림의 수원함양기능을 제고하고, 산림유전자원보호림 지정 확대․생태숲 조성 등을 통해 산림생물의 종다양성(種多樣性)을 증진해 나갈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우리의 산림녹화 경험을 바탕으로 북한의 산림복구 문제와 중국․몽골 등 주변국의 사막화 방지(沙漠化 防止) 문제에 주도적으로 나서는 한편, 인류 공동의 관심사인 세계 산림문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나가겠습니다.

전국의 산주와 임업인 여러분!
그리고 산림공직자 여러분!

올해는 제4차 산림기본10개년계획(1998~2007)을 추진한지 5년이 경과되고 후반기가 새롭게 시작되는 뜻깊은 해 이기도 합니다.

이 계획이 종료되는 2007년에는 ha당 임목축적이 지금보다 약 30%이상 증가한 90㎥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우리의 노력여하에 따라서는 그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을 것이며, 적어도 현재의 노르웨이, 핀란드 수준의 임목축적을 갖게되어 임업선진국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1960년대 처음 조림한 나무들이 수확기에 도달한 목재로 자라 벌채가 이루어지게 됨으로써 국산목재 이용시대가 열리는 해로 기록될 것입니다.

이와 같은 우리 산림과 임업의 발전을 주도하는 견인차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 우리는 새해에 다시 한번 뜨거운 열정으로 희망의 밭을 가는 노력을 경주해야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산주와 임업인, 그리고 산림공직자 여러분!

여러분이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산은 우리 세대뿐만 아니라 우리 후손의 풍요와 행복을 보장하는 삶의 터전입니다.

이제 아름답게 잘 가꾸어진 산림이 선진국의 상징인 시대가 되었으며, 경제부국․복지선진국과 함께 산림부국이 되는 것이 국가적으로 큰 과제이기도 합니다.

산림의 보전과 육성은 오랜 시간과 노력이 드는 어려운 일이지만, 우리의 선배들이 보여주신 지극한 정성을 본받아 우리도 신명을 다해 숲을 가꾼다면, 머지 않은 장래에 우리가 꿈꾸어 온 풍요롭고 아름다운 나라를 반드시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지금까지 우리 산림과 임업을 꿋꿋이 지켜내고 있는 여러분이 계시기에 이같은 과제는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산림부국(山林富國)의 꿈’ 바로 우리가 이룰 수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이 두루 평안하시고 올해 소망하시는 모든 일이 꼭 이루어지시기를 빕니다.

계미년(癸未年) 새 아침에

山 林 廳 長 金 範 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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