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대운하와 지역경제 활성화 심포지엄

[#사진1]
“한반도대운하는 강제적이고 인위적인 산업의 유치가 아닌 시장경제에 의해 자생적으로 산업단지를 조성해 지방자치와 지방화를 이끌어야 한다.”

지금까지는 한반도 대운하 사업의 영향과 효과를 ‘물류’ 측면에 중점을 뒀지만, 지역경제 활성화에 초점을 맞춰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1월 29일 서울프레스센터에서 ‘한반도 대운하와 지역경제 활성화 심포지엄’이란 주제로 한반도 대운하에 대한 토론이 열렸다.

포럼 푸른한국이 주최한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전택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거시적인 관점에서 대운하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하고, 권상장 계명대 교수는 구체적으로 대구지역 사례를 중심으로 발표했다.

이날 포럼 푸른한국 박성수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대운하로 인해 경쟁력이 있는 지역 특화 산업이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말하며 “대운하의 효과보다 역기능이 심하다는 결과가 나오거나 국민 동의를 얻는데 실패하면 한반도 대운하 추진에 대해 심도 있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반대 입장도 수렴하는 의견을 밝혔다.

[#사진2]이어 한반도 대운하 상임고문인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은 기조연설을 통해 “대운하를 추진해야 한다는 이야기만 하면 마치 반대의 이야기를 안 듣는 것 같으니까 반대의 여론을 듣고자 한다”며 “국민들의 뜻이 모아질 수 있도록 공청회도 하고 오늘처럼 토론회도 하고 또 지역마다 다니면서 설명회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한반도 대운하가 가져오는 경제 파급효과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의원은 먼저 대운하가 가져오는 효과로 홍수와 가뭄 피해에서 벗어날 것임을 주장했다.

이 의원은 “하천부지에 원래 있었던 땅인 줄 알고 논밭 만들고 집짓고 산다. 그러다 비가 한번 왕창 오면 원래 있던 강길을 따라 물이 쓸려져 가니까 그 위에 있던 논밭이 떠내려가고 집이 떠내려가고 사람이 죽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런 홍수 피해에 대해 “정부는 수재 방지와 홍수가 나면 복구해야 하는 돈이 일년에 8조가 넘는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이러한 피해의 해결책을 대운하에서 찾으며 “이제는 전국의 강길을 복원해 원래의 강깊이로 수심을 만들면 강의 수심이 깊어지고 강폭이 확보되니까 비가 많이 와도 이 비가 바다로 빨리 빠져 들어가지 않고 수량이 보존된다”고 설명했다.

[#사진3]2부 대토론회에서는 전택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한반도 대운하와 창의적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이란 주제로 발제했다.

이명박 당선인의 대운하 관련 공약에서 문화·관광 연계 부문의 자문을 담당하기도 했던 전 교수는 발제를 통해 “한반도 대운하는 지역의 특수성을 살린 문화관광을 통해 지속적인 지역 발전을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 교수는 이날 한반도대운하의 5대 기능으로 ▷물류 및 여객 수송 기능과 지역경제 활성화 ▷수량 및 수질 관리 기능과 지역경제 활성화 ▷환경 및 생태 보호 기능과 지역경제 활성화 ▷신산업 입지조건 확산과 지역경제 활성화 ▷여가 및 관광지 제공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꼽았다.

또한 향토문화를 체계적으로 조사하고 문화관광 자원을 개발해 문화와 기술 기반의 문화관광벨트 조성을 제안했다.

한편 이날 종합토론에는 박태식 전북대 교수, 이광로 건국대 교수, 이성우 서울대 교수, 전영섭 서울대 교수 등이 참여했다.

<최재승 기자>

<최재승 기자>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