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8001191【제주=환경일보】 “제주도에서 아토피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원인은 집 먼지 진드기와 삼나무가 주 요인입니다.”

 

제주에서는 처음 열린 ‘2009 학부모와 함께하는 아토피 과학캠프’를 개최한 제주대학교 의과학연구소 홍성철 환경보건센터장은 “제주도의 환경이 너무 좋아 생기는 환경성 질환도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에 앞으로 아토피 외에도 선진국형 환경성 질환에 대한 연구도 병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환경보건센터는 아토피 피부염 및 알레르기비염에 대해 체계적인 조사와 제주도의 특이한 원인을 규명, 아토피 없는 건강한 제주를 목표로 해 궁극적으로는 자연환경ㆍ인간의 조화를 추구하는 환경부지정기관이다.

 

홍 센터장은 “아토피는 죽지는 않는 하찮은 질병이긴 하지만 가족이나 당사자는 무척 고통스러운 질환”이라고 말하고 “아토피는 선진국일수록 증가하는 질병이며 후진국은 감염성 질환이 많은 반면 선진국은 감염성 질병은 낮아지고 아토피는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10여 년 간 아토피 환자가 2-3배 이상 크게 증가했고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 홍 센터장은 “아토피는 어릴 때는 아토피 피부염으로, 청년기에는 알레르기 비염으로, 노년이 돼서는 기관지 천식으로 진행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지속적으로 관리를 잘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파트 생활이 많아지면서 사람들이 살기가 좋아졌듯 집먼지 진드기도 살기가 좋아졌고 단독주택보다 아파트가 더 심하다고 말했다.

 

실외의 경우는 꽃가루가 주원인이지만 지역마다 나타나는 현상이 다르고 제주도는 삼나무가 많아 영향이 크다는 지적이다. 기후온난화의 영향으로 삼나무가 계속 잘 자라는 상황이기 때문에 환자 또한 계속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인데 일본도 삼나무가 많은 곳이라 알레르기 환자가 많다고 한다,

 

환경보건센터의 역할에 대해 홍 센터장은 “제주도는 특히 기후변화에 따른 영향을 가장 빨리 받는 지역이기 때문에 지구온난화에 따른 질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많다“고 말하고 ”전면적으로 아주 조금씩 그런 경향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 미리 환경성 질환에 대해 연구해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s8001178청정제주를 자랑하지만 청정지역일수록 생기는 질병이 있고 아토피 환자 또한 증가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각 지역에 보건소가 있듯이 앞으로 각 지역에 환경보건센터가 보건소처럼 지역마다 생기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홍센터장은 “환경보건센터는 제주도에 많은 질병도 연구하지만 제주도에는 없는 질병에 대해서도 왜 없는지를 연구하는 곳”이라고 말하고 “제주도는 섬으로 고립돼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연구를 하기가 매우 좋은 환경”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홍 센터장은 “앞으로 환경보건센터에서 수질문제나 양돈분뇨 등 환경문제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집중해 볼 생각”임을 비치기도 했는데 “환경 문제라고 하면 기후변화나 질병변화 외에도 선진국이 될수록 공해보다 다른 요인으로 환경성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제주=고현준 기자 kohj0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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