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원(오른쪽)

중국어를 전공하며, 중국관련 이슈에 항상 관심을 갖고 있는 내게 황사의 발원지 ‘쿠부치 사막’은 늘 궁금한 대상이었다. 졸업준비로 바쁜 일정이었지만, 생명이 살 수 없는 메마른 땅에 나무를 심는다는 미래숲의 활동은 흥미롭게 다가왔고, 결국 지원을 결심했다.


녹색봉사단의 엄격한 심사기준은 한 때 지원포기를 생각하게 했지만, 미세먼지로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으로 준비했다.

처음에는 모래밖에 없는 사막에 과연 나무가 움틀 수 있을까 의문이 들면서 나무를 심는다는 것에 회의감이 들었다. 중국을 떠나기 전 발대식을 통해 실행된 사전교육들은 그러한 의문을 풀고 나무를 심어야 한다는 의무감을 갖게 된 시간이었다.

마침내 사막에 도착해 보니 푸르른 한중우의림(韓中友誼林)이 눈에 들어왔다. 생명이 살 수 없는 모래 가득한 황무지에서 꿋꿋이 뿌리 내린 나무와 그 속에서 피어난 들풀들의 강인한 생명력에 가슴이 뛰었다. 또한, 미래숲에서 오랜 시간 기울인 노력과 열정들을 엿볼 수 있었다.

 

누가 흩날리는 모래밖에 없는 사막에 감히 나무를 심는다 하겠는가. 처음에는 손가락질 했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사막에 피어난 녹색물결을 본 사람들은 감탄하고 생각을 바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광경들을 보면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는 우화를 허구로만 볼 일은 아니다. 세상을 바꾸려는 작은 손짓들이 모여 커다란 변화를 일궈내고 있는 쿠부치에서 푸른 들판을 다시 볼 날이 머지않았다고 믿는다.

미래숲에서의 활동은 지루하고 반복되는 일상에서 매너리즘에 빠져있던 내게 신선한 자극과 새로움을 충전해주었다고 확신하며 강력 추천한다.

<글 / 정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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