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세이브더칠드런>

 

[환경일보] = 유엔새천년개발목표(MDGs)는 전 세계 역사상 가장 성공한 빈곤퇴치계획이다. 절대빈곤 상태에 있는 사람들과 개선된 식수에 지속적으로 접근할 수 없었던 사람들의 수를 절반으로 감소시키는 등의 목표를 달성했다. 도시지역 빈민가의 거주 인구는 획기적으로 줄었고 말라리아와 결핵 퇴치 노력은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절대빈곤과 기아퇴치
2. 보편적 초등교육의 달성
3. 성 평등과 여성능력의 고양
4. 영유아 사망률 감소
5. 산모건강의 증진
6. HIV/AIDS, 말라리아, 기타 질병 퇴치
7. 지속가능한 환경 보장
8. 개발을 위한 국제파트너십 구축

                       <사진제공=세이브더칠드런>

전 세계 5세 미만 영유아 사망률은 지난 1990년의 1천명당 87명에서 2011년 51명으로 41% 감소했다.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2015년까지 영유아 사망률을 3분의 2까지 줄인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더 빠른 개선이 필요하다.

2011년 기준으로 일일 1만9000명, 연간 690만명의 아동들이 예방 가능한 질병으로 사망하고 있다. 이들 중 상당 부분의 영유아 사망은 최빈곤 지역과 국가에서 발생하고 있다.

영유아 생존율은 모든 지역들에서 현저하게 개선되고 있다. 특히 동아시아와 북아프리카는 유일하게 지금까지 목표를 달성하며 전체 생존율 증가에 기여했고 라틴아메리카, 카리브제도, 동남아시아, 서아시아는 5세 미만 영유아 사망률이 50% 넘게 급감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남아시아에서는 영유아 사망률이 각각 39%와 47% 감소했다.

2000년 유엔새천년개발목표가 채택된 후 많은 지역에서 영유아 사망률이 현저히 감소하고 있다. 유아 사망률이 가장 높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의 경우 감소폭이 지난 1990~2000년 사이 연 평균 1.5% 정도였지만 2000~2011년 사이 3.1%로 급감해 감소폭이 두 배 정도 커졌다.

가장 높은 유아 사망률을 보였던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뿐 아니라 다른 지역들 역시 사망률이 감소하고 있으며 이들 66개국 중 45개국에서 10년 동안 감소폭이 증대됐다.

영유아 사망, 최빈국에 집중

하지만 유엔새천년개발목표가 달성되기 위해서는 특히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남아시아 지역에서 이러한 변화가 가속돼야 한다.

부유해진 개발도상국에서 5세 미만 영유아 사망률이 감소하고 있으며 대부분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나 남아시아 같은 최빈국에 집중되고 있다.

2011년 기준 전 세계 5세 미만 영유아 사망자는 690만명이며 위 두 지역을 합치면 570만 명으로 전체의 83%에 해당한다. 이는 지난 1990년 69%와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2011년 기준 1000명당 1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24개 국가 중 23개국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 위치해 있고 1개 국가는 남아시아에 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는 9명의 아동 중 1명이, 남아시아 지역에서는 16명 중 1명이 5세 이전에 사망하고 있다.

그러나 1990년 기준으로 높은 영유아 사망률을 보였던 많은 국가의 상황이 호전돼 모든 연령대 아동들이 목표 내 수치에 접근하는 개선을 보였다.

방글라데시, 라이베리아가 1990년과 비교하면 5세 미만 영유아 사망률이 적어도 3분의 2 정도 감소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도 에티오피아, 마다가스카르, 말라위, 나제르, 르완다 등의 국가들이, 남아시아에서는 부탄과 네팔과 같은 국가에서 적어도 60% 이상 영유아 사망자 수가 급감했다.

영유아 사망 중 신생아 비율 증가

전체 영유아 사망률에서 차지하는 신생아 사망률은 증가 추세이며 이는 영유아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출산 후 한 달 이내에 집중돼야 함을 여실히 보여준다.

지난 20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5세 미만 영유아 사망률은 2.5% 감소했으나 출산 후 한 달 내 신생아 사망률은 1.8% 감소에 그쳤다. 그 결과, 5세 미만 영유아 사망자에서 신생아 사망자의 비중은 지난 1990년 36%에서 2011년 기준 43%로 높아졌다.

                       <사진제공=세이브더칠드런>

이러한 비슷한 추세가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관찰되고 있다. 예를 들어 동아시아의 경우 5세 미만 영유아의 사망률은 다른 지역권에 비해 가장 빠른 감소 추세를 보였지만 2011년 기준 전체 영유아 사망자 비중의 57%를 신생아 사망이 차지하고 있다.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제도, 남아시아의 경우에도 이들 지역의 전체 5세 미만 유아 사망자수의 절반 이상을 신생아가 차지하고 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는 전 세계적으로 신생아 사망자 비중의 38%를 차지하고 있으며 2010년 기준 100명당 34명의 신생아가 사망하는 등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신생아 사망률을 기록하고 있다.

오세아니아 지역도 같은 기간 가장 저조한 개선을 보였으며 전체 영유아 사망률 감소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출생 후 한 달 내 신생아 보건 상황 개선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유엔새천년개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영유아 사망 빈도와 비중이 높은 국가와 지역에 많은 노력이 집중돼야 한다.

영유아 사망, 지역별 격차 극심

예를 들어 인도와 니제르는 전 세계 5세 미만 영유아 사망률의 3분의 1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시에라리온과 소말리아 등의 국가들은 1000명당 180명 이상의 유아들이 사망하고 있다.

다만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49개국 중 오직 보츠와나, 카보베르데, 에티오피아, 라이베리아, 마다가스카르, 말리, 나이지리아, 르완다 등 8개국만이 지금의 추세를 이어간다면 유엔새천년개발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유아 사망을 유발하는 주요 질병(폐렴, 설사병, 말라리아, 영양실조)과 취약 아동들에게 체계적인 조치와 접근이 필요하다. 현재 전체 영유아 사망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는 신생아 사망에 대한 강력한 조치가 포함돼야 한다.

간편하면서도 비용 측면에서 효과적인 정책인 산모 및 신생아 가정방문 서비스 등이 신생아의 생명을 구하는데 효과적인 방법으로 증명된 바 있다.

최근 현저하게 목격되고 있는 5세 미만 영유아 사망률의 지역별 격차는 위험 수준이며 이러한 불균형은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 최빈곤층 가정 유아 사망률은 그 국가 내 최상층 유아 사망률에 비해 두 배 이상 높다.

그러나 빈곤이 유일한 주요 원인은 아니다. 농촌지역에서 태어나거나 산모가 의무교육을 받지 못하는 경우에도 5세 미만 영유아들의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 폭력과 정치적 혼란도 영유아 사망률에 악영향을 미친다.

5세 미만 영유아 사망률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10개 국가 중 8개 국가들이 분쟁과 폭력을 겪고 있으며 중앙정부의 통제력이 약한 국가로 분류되고 있다.


 

홍역 사망자 대부분이 영유아


2000~2011년 사이 홍역 예방접종을 통해 1070만명의 아동들이 생명을 구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2011년 15만8000명의 사람들이 홍역으로 사망했으며 대부분의 희생자는 5세 미만 영유아다.

이는 2000년 한 해 동안 54만8000명이 사망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개선된 결과다. 하지만 이러한 감소된 사망 수치 역시 충분히 예방 가능했다.

홍역백신 접종 비율은 대부분 지역에서 높아지고 있다. 큰 피해를 입어왔던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남아시아 지역의 접종 비율은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홍역이 창궐하고 있다.

이는 부분적으로 취약한 정례적 예방접종 시스템과 홍역을 지역적 전 세계적으로 예방하고 퇴치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세계보건기구의 백신프로그램의 도입이 지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2011년 기준 전 세계 홍역 희생자의 90%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남아시아에서 발생했다.
홍역은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저렴한 백신접종 2회로 예방할 수 있다. 2000년에서 2011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1차 홍역예방접종 비율은 72%에서 84%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사하라 이남 지역의 1차 접종 비율은 53%에서 74%로 개선됐고 서아시아에서도 비슷한 추세를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에도 환경은 여전히 취약하고 부족하다. 1차 접종은 각 국가에서는 적어도 90%, 지역에서는 80%가 권고 수준이지만 아직 달성되지 않았다. 약 2010만 명의 영유아들은 여전히 최극빈층으로, 가장 소외된 계층으로 살아가고 있으며 이들은 2011년 기준으로 1차 홍역백신을 접종받지 못하고 있다.

홍역예방백신은 여전히 아동들의 사망률을 낮추기 위한 핵심 전략이다. 이러한 치명적인 질병을 예방 및 퇴치하고 지난 2010년 세계보건총회(World Health Assembly) 합의 내용을 준수
하기 위해서는 더 강한 정치적 재정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자료제공=유엔새천년개발목표보고서 한국위원회 이종현 대표· 정리=김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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