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 유엔새천년개발목표(MDGs)는 전 세계 역사상 가장 성공한 빈곤퇴치계획이다. 절대빈곤 상태에 있는 사람들과 개선된 식수에 지속적으로 접근할 수 없었던 사람들의 수를 절반으로 감소시키는 등의 목표를 달성했다. 도시지역 빈민가의 거주 인구는 획기적으로 줄었고 말라리아와 결핵 퇴치 노력은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절대빈곤과 기아퇴치
2. 보편적 초등교육의 달성
3. 성 평등과 여성능력의 고양
4. 영유아 사망률 감소
5. 산모건강의 증진
6. HIV/AIDS, 말라리아, 기타 질병 퇴치
7. 지속가능한 환경 보장
8. 개발을 위한 국제파트너십 구축

전 세계적으로, HIV 신규 감염자 수는 계속 줄어드는 추세이며 2001년부터 2011년까지 21%가 감소했다. 그러나 2011년 추정된 HIV 감염자 수는 250만명으로 여전히 많으며 그들 중 대부분(180만명)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 거주한다.

10년간 이 지역의 신규 감염자 수는 25%가 감소했다. 카리브제도의 HIV 감염자 수는 43%가 감소했고 2011년 신규 감염자 수는 1만 3000명에 불과해 다른 어떤 지역보다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전반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역의 상황은 우려된다. 예를 들어 코카서스 및 중앙아시아 지역에서는 HIV 발병률이 2001년 이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2011년 이 지역에서의 신규 감염자 수는 2만 7000명에 달한다.

2011년 저소득국가와 중간소득국가에 거주하는 15~24세의 젊은 남녀 82만명 가량이 HIV에 감염됐고 감염자 중 60% 이상이 여성이다. 젊은 여성은 성 불평등과 생리학적인 요인의 복합적인 작용으로 인해 HIV감염에 더욱 취약하다.

다수의 국가에서 여성과 여아들은 그들의 낮은 경제적 및 사회적 지위로 인해 안전한 성관계, HIV 예방 정보 및 치료 혜택과 관련해 종종 불리한 입장에 처해있다.

HIV 신규 감염자 수는 1997년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항레트로 바이러스 치료의 확대와 신규 감염의 축소로 AIDS 관련 사망자 수가 줄어들고 있다. 2011년에도 AIDS 관련 사망자 수가 계속 감소하고 있으며 다수의 국가에서 이러한 추세는 가속화되고 있다.

사하라 이남 20명 중 1명 HIV 감염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은 가장 심각한 영향을 받은 지역으로 남아있다. 이 지역에서는 성인 20명당 1명이 HIV 감염자이고 이는 전 세계 HIV 감염자의 69%에 해당한다.

거의 대부분의 HIV 신규감염자들이 성관계를 통해 감염됐다. HIV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전염경로를 이해한다면 더욱 안전한 성관계로의 행동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하지만 이에 관한 청년층의 지식수준은 현저하게 낮으며 가장 심각한 영향을 받은 지역에서 특히 저조하다.

AIDS로 인해 부모 중 한 명 혹은 부모를 모두 잃은 아동의 규모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2011년에 전 세계적으로 고아가 된 아동의 수는 1730만명으로 증가했으며 이들 중 대부분이
(1600만명)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지역에 살고 있다.

2011년 말 개발도상국에 살고 있는 800만명의 사람들이 HIV 또는 AIDS 치료를 위한 항레트로 바이러스 약을 처방 받았다. 이는 2010년 12월보다 약 140만 명이 증가한 수치로 괄목할만한 성과다.

현재의 증가율을 고려하면 2011년 6월에 열렸던 유엔에이즈고위급회의(United Nations High-Level Meeting on AIDS)에서 정했던 2015년 말까지 1500만명의 사람들에게 생명 연장 치료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발전과 전망에도 불구하고 2010년까지 치료가 필요한 모든 이들에게 혜택을 제공한다는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2011년 말 개발도상국가에 거주하는 도움이 필요한 1440만명 중 55%만 치료받았다.

개도국 환자 55%만 치료 혜택

더욱이 항레트로 바이러스 약물은 조기에 광범위하게 사용돼야 하며 HIV 양성 반응을 보이는 모든 임신 여성을 위한 생명 연장 치료도 포함된다. 즉, 치료가 필요한 사람 수와 실제로 치료받는 사람 수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

HIV 보균자인 임산부가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유아의 약 3분의 1이 자궁 내에서, 출산 시, 또는 모유 수유 시 HIV에 감염된다.

이러한 위험은 임산부에게 효과적인 항레트로 바이러스 약 처방을 하는 것만으로도 현저히 줄일 수 있다. 2011년 개발도상지역의 치료가 필요한 임산부 중 57%가 약을 처방 받았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는 매년 항레트로 바이러스 약물 치료가 필요한 150만 명의 임산부 중 93%가 거주하고 있다.

2009년과 2010년 사이 말라리아로 인한 사망률은 전 세계적으로 25% 이상 줄었다. 이 기간 동안 110만명이 넘는 말라리아 감염자들이 생명을 구했으며 그들 중 과반수는 말라리아로 인한 고통이 가장 큰 10개의 국가에 사는 사람들이었다.

말라리아 환자 25% 이상 줄어

2011년까지 말라리아가 발병한 99개국 중 50개국이 2015년까지 말라리아 발병 건수를 75% 이상 감소시킨다는 목표를 향해 순조롭게 나아가고 있었다.

이러한 감소는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전 세계의 노력을 보여준다. 하지만 성과들을 지속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노력과 전 세계 공동체들의 새로운 다짐이 필요하다.

아동들은 말라리아에 가장 취약하다고 할 수 있다. 2010년 전 세계적으로 대략 2억 1900만건의 말라리아 발병이 접수됐다. 그중 66만명이 사망했으며 사망자의 80% 이상이 5세 미만의 아동이었다.

말라리아는 빈곤의 질병이다. 농촌 지역의 빈곤한 5세 미만의 아동들에게 말라리아 감염의 확산이 가장 심각하게 이뤄진다. 말라리아의 조기 진단과 효과적이고 시기적절한 치료는 이병률을 낮추고 사망을 막을 수 있다.

항말라리아 약물과 살충제에 대한 내성이 주요 문제점으로 남아 있다. 만약 이러한 문제점을 방치한다면 10년간 달성한 놀라운 성과들을 위협할 수 있다. 전 세계 64개국에서 살충제에 대한 모기들의 내성이 발견됐고 ACT의 주요 성분인 아르테미니신에 대한 내성이 동남아시아의 4개 국가에서 감지됐다.

말라리아는 빈곤의 질병이다

 

지난 10년간 현존하는 치료법들이 생명을 살려왔다. 그러나 여전히 수백만 명의 사람들은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말라리아를 예방, 진단, 치료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연간 51억 달
러가 필요하다. 하지만 2011년에는 목표액에 28억 달러가 부족했고 이는 말라리아로 인해 극심한 고통을 받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진전을 가로막았다.

2011년 전 세계 870만명의 사람들이 새로이 결핵 판정을 받았고 그들 중 13%는 HIV 보균자였다. 전 세계적으로 인구 10만 명당 결핵 발병 건수는 2010년과 2011년 사이 대략 2.2%가 감소했다.

결핵 발병률이 감소하는 속도는 느리지만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세계는 결핵의 확산을 멈추고 발병률을 감소세로 돌리고자 하는 새천년개발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자료제공=유엔새천년개발목표보고서 한국위원회 이종현 대표· 정리=김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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