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단독 인터뷰] 영국 Innovation Forum 설립자_ 토비 웹(Toby Webb) 

 

토비 웹은 혁신과 지속가능성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전문가로 지속가능하고 책임 있는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업의 혁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Innovation Forum을 설립했다. 전 세계에서 100여개가 넘는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콘퍼런스의 책임을 맡고 있으며, 혁신과 지속가능성에 관한 주제로 1500개의 블로그 포스트와 9000여편의 기사를 게재하고 20여개의 연구를 발표했다. 2006~2009년에는 기업의 책임에 관한 독립연구그룹을 창설해 공동의장을 맡았고 2008년 5월 영국 데이비드 카메론 총리에게 보고한 정책 제안들은 영국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정책으로 채택된 바 있다.

 

본지는 토비 웹을 만나 패키징 산업이 당면한 도전과제를 들여다보고 한국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편집자주>

 

▲ 영국 Innovation Forum 설립자_ 토비 웹(Toby Webb)

Q. 패키징 산업을 한국에 적용하기에는 비용문제 등 기업들이 어려움을 호소한다. 혁신을 외치기에 한계가 있어 보이는데? 

 

A. 혁신은 필요성을 느끼고 움직이는 것이다. 그 예로 유럽에서는 WEEE(폐전기 전자제품의 재활용 비용을 생산자가 부담하는 제도)와 REACH(유럽연합의 화학물질관리제도)를 도입할 때 이 규제로 인해 전자기기나 화학 분야에서는 파산 지경에 이를 것이라고 기업들이 볼멘소리를 했다. 하지만 실제로 두 가지 규제는 기업들의 우려와는 달리 오히려 더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었다. 제대로 된 규제는 진정한 혁신으로 나아가는 방법이 될 수 있다.

 

Q. 한국 기업을 이끌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A.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기업은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글로벌 의류브랜드 퓨마는 친환경 패키징 포장 디자인을 내놔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이처럼 CEO의 앞선 결정이 혁신을 이끌었다.

 

또 하나는 회사가 고객의 신뢰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느냐(회사의 평판)다. 기업이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이것이 패키징을 통해 적용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투자다. 두 가지로 나눠 생각해 볼 수 있는데 회사의 주주그룹이 기후변화 대책 압력을 넣을 수 있다. 또 하나는 홍차를 비롯해 녹차, 아이스티 등 제조·판매하는 ‘유니레버’는 혁신적이고 친환경적인 방안을 가지고 있지만 자본이 없는 스타트업 벤처기업에 투자를 하면서 새로운 혁신을 추구해 나가고 있다.

 

Q. 한국의 소비자들이 ‘친환경’에 대한 관심은 커졌지만 여전히 지속가능성은 관심이 없고 결국 구매로 이어지지 못한다. 어떻게 소비자의 인식을 개선할 수 있을까?

 

A. 소비자 인식 개선을 위해서는 기업이 주도적으로 나서서 왜 이 상품을 사야만 하는지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 소비자들이 더 쉽고 정확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투명한 정보 공개가 필요한 것이다. 이에 따라 기업 주도의 캠페인 전개 등 방안을 찾아야 한다.

 

Q. 올해부터 발효된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의 모든 분야에서 혁신이 중요하게 작용될까?

 

A. 혁신이란 단지 ‘일을 하는 새로운 방법들’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위해 가치를 창조해 내는 일이다. 이에 따라 지속가능발전목표 이행에 있어서 혁신은 모든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기업들의 영향력을 넓혀 나가기 위한 방안으로 ‘혁신’을 통해 가치를 구현해 나갈 수 있다.

 

Q. ‘지속가능성’과 ‘혁신’이라는 단어는 모호한 부분이 있다. 패키징 산업 종사자에게 전하고 싶은 정확한 메시지가 있다면?

 

A. 장기적이고 구체적이면서 계획적으로 잘 짜인 플랜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꼭 염두에 뒀으면 좋겠다. 갑자기 친환경 마케팅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자라나는 새로운 세대에게 그린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포괄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진행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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