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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②기후변화에 적응하라…더 똑똑한 도시가 필요하다

환경일보 5000호 기후변화 특집

박미경 | glm26@hkbs.co.kr | 2016.11.11 19:37  

▲기후변화 적응정책의 일환으로 ‘기후 스마트도시’가 부상하고 있다.


[환경일보] 박미경 기자 = 무인자동차가 도로를 달리고 스마트기기 하나만으로 냉·난방, 조명, 에너지 사용까지 조절이 가능한 시대. 어디서나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고 IT기술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막연히 그렸던 미래도시 모습이 현실이 됐다. 그러나 현재의 도시는 기후변화 위협에 노출돼 있고 급속한 도시화로 발생되는 교통난·환경오염·에너지 부족 등 도시 차원의 해결법 모색을 요구받고 있다. ‘스마트도시’에서 온실가스 감축까지 고려한 ‘저탄소 기후 스마트도시’ 전환이 필요한 이유다. <편집자주>

 

신기후체제 대응 위한 에너지신산업 육성 잰걸음
건물·교통·자원순환 등 ICT 기반 도시문제 해결

 

‘저탄소 기후 스마트도시’가 부상하게 된 것은 세계가 변화의 필요성을 인지하면서부터다. 최근 미국 남부는 사상 최악의 폭우로 도시 전체가 물에 잠겼으며 중국 베이징의 경우 1년치 폭우에 맞먹는 비가 내리기도 했다. 우리나라 역시 살인적 폭염, 가을한파 등 이상기후를 체감하고 있다.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올해 초 한국, 중국, 미국 동부, 영국 등지를 기습한 혹한이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분석됐다. 이처럼 세계 곳곳은 기후변화로 몸살을 앓고 있고 이상기후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산화탄소 배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도시는 지난해 체결된 파리협정에서도 온실가스 감축 이행의 핵심으로 주목받았다.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도시 차원의 혁신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데 무게가 쏠리고 있다.

 

‘저탄소 기후 스마트 도시’ 적응대책 부상
이러한 맥락에서 부상한 ‘저탄소 기후 스마트도시’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CT),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도시를 말한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해수면 상승, 홍수, 가뭄 등과 같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지속가능하고 기후친화적이며 안전한 도시를 위한 해결책으로 떠올랐다.

 

인도의 나비 뭄바이는 도시 전역에 200개 이상의 안테나를 설치해 와이파이(WIFI)로 도시 전체를 연결하는 대규모 스마트도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컴퓨터로 가정의 전력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도록 해 비영리기구 전력공사(SMUD)에서 가정의 전력 사용량을 통제할 수 있다.

 

국내 스마트시티 정책은 과거 ‘유시티(U-City)’ 추진 정책에서 확장된 것으로 친환경기술에 무게를 둬 모델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코엑스에서 ‘2030 저탄소 기후스마트 도시’를 주제로 열린

콘퍼런스에서는 적용할 수 있는 스마트 기술이 소개됐다.

<사진=박미경 기자>

지난달 코엑스에서 개최된 ‘2016 국제기후변화 엑스포’에서는 ‘2030 저탄소 기후스마트 도시’를 주제로 콘퍼런스를 열어 한국의 현주소를 점검했다.

 

정부는 스마트도시 산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사물인터넷 실증단지 사업에 3년간 1085억원을, 산업통상자원부는 2020년까지 에너지신산업에 총 42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세계적 흐름이자 그와 동시에 파생되는 신산업 육성으로 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회의 창구로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한국의 ICT 신기술이 세계적 테스트베드로 인정받고 있고 경쟁력이 높은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관심이 높다. 스마트도시 모델의 전형으로 송도 U-City, 서울 등 이 세계 10위권 안에 포함됐다.

 

최근에는 건물에너지 절감, 수요관리 및 온실가스 감축 노력의 일환으로 제로에너지빌딩과 함께 IT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그린 빌딩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020년까지 건축분야에서 온실가스를 26.9% 감축하기로 목표를 설정하고, 2017년부터 모든 신축주택 기준에 대해 90% 이상 난방에너지 절감이 가능한 패시브하우스 수준으로 강화하고 2025년에는 제로에너지하우스 수준으로 의무화할 예정이다.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그린홈 정책에 대응하고 저에너지 공동주택의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는 금년 상반기 제로카본 그린홈을 건립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개발한 ‘제로카본 그린홈’은 냉난방

에너지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에너지절약형 주택이다.

<자료제공=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이승언 선임연구위원은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 개발한 ‘제로 카본 그린 홈’ 기술은 건축물의 창호나 벽체, 지붕에서의 열손실을 최소화하면서도 주거 생활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해 건물 내에서 소비되는 연간 에너지가 제로 혹은 최소화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 기술을 연구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그린빌딩연구실 조동우 선임연구위원은 “제로카본 그린홈 및 제로에너지 주택 보급을 통해 현재 침체된 건설시장 활성화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동성·안정성·환경피해 고려한 스마트교통
미래의 도시교통은 지속적인 도시화 및 자동차 보유 증가로 교통 혼잡, 환경문제 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자율주행차, 전기차 등 다양한 형태 이동수단의 경쟁, 도로의 IoT 환경 활성화, 상업용 무인항공기(드론) 및 개인용 항공기가 확대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 박상준 부연구위원은 “스마트교통 관련 시장은 2020년이면 약 1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무인 대중교통수단 및 개인형 이동수단 등의 기술개발이 시급하다”며 “더불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지속가능한 교통체계로써 오염물질 배출 저감, 탄소저배출 교통수단 보편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초고속화, 지능화, 무인화 구현기술이 지속가능 교통과 연계되면서 산업의 주축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자원·에너지를 순환해 이용하는 ‘자원순환사회 실현’이 국가 생존과도 직결돼 있는 문제다. 버려지는 폐자원을 유용한 자원으로 회수해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기술은 자원 확보와 지속가능사회 구현을 위해 반드시 풀어가야 할 과제다.

 

‘버리면 쓰레기, 모으면 자원’ 자원순환사회 견인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기후변화사업처 한래봉 처장은 “폐기물 처리는 발생하는 환경문제 해결은 물론, 사회·경제적 이익까지 창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수도권매립지공사에서는 생활폐기물을 연료로 변환하는 시설과 하수슬러지를 고형연료로 전환하는 자원화시설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우리나라가 충분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지만 다른 국가에 비해 활성화가 못 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연세대학교 정보대학원 이정훈 교수는 “스마트 사회에서는 많은 데이터를 구축하고 있다. 최적의 데이터를 조합시켜 좋은 서비스를 만드는 방법을 구상하고 시민들의 사용과 참여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한국의 문제뿐만 아니라 서구로부터 휘몰아쳐 오는 ‘스마트도시 혁신’ 변화의 흐름에 서 있는 아시아 도시 전체 문제라는 의견도 있다. 아시아 스마트 시장을 선진국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는 아시아 중심의 스마트도시 기술 표준화 주도로, 아시아적인 스마트도시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국의 스마트도시 위상은 상당히 높은 수준에 있다. 이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총체적인 ‘K-스마트도시’ 브랜드의 상품화를 통해 국내기술을 고도화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자료제공=한국건설기술연구원>

glm26@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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