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이정은 기자 = 장례 관련 업체들이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재화 및 서비스가 지나치게 부풀려졌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상조회사의 패키지 가격이 장례식장 판매 가격에 비해 오히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조회사는 일종의 선불식 시스템이기 때문에

서비스를 제공받기 전에 업체가 폐업하거나 해

약으로 인한 손실 등을 모두 소비자가 떠안아야

 한다.

2016년 연간 사망자 수는 28만명, 장례사업의 규모는 3조3천억원으로 추정된다. 차별화된 장례 서비스에 대한 욕구를 반영하듯, 2016년 하반기 우리나라 상조업체의 총 가입자 수는 438만명, 총 선수금 규모는 4조 794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노령화 속도가 갈수록 빨라진다는 점을 고려할 때 연간 사망자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장례사업의 규모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강정화) 물가감시센터(김천주·김연화 공동위원장)가 장례업체와 상조회사의 재무제표 분석 등을 통해 장례비용의 가격구조를 분석한 결과 장례식장 평균영업이익률은 30.0%, 상조회사 평균영업이익률은 22.4%로 나타났다.

자산규모 120억원 이상의 외부회계 감사를 받은 재무제표가 공시된 7개 장례업체의 손익계산서를 분석해본 결과 평균영업이익률은 30.0%로 나타났다. 이는 유가증권시장의 평균영업이익률이 3.6%임을 감안하면 8.4배에 달하는 매우 높은 영업이익률이다.

또한 선수금 기준으로 상위 5개 상조회사의 손익계산서를 비교한 결과 영업이익률은 22.4%로 나타나, 과도한 영업이익 구조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조회사는 사후에 장례물품, 서비스를 받기 위해 대금을 미리 지불하는 선불식 할부판매의 형태이다.


때문에 소비자가 목돈을 한꺼번에 지출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는 반면, 재화(서비스)를 공급받기 전에 대가를 지급하므로 폐업으로 인한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할 위험, 해약으로 인한 손실 가능성 등 화폐의 시간가치로 발생하는 손실을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장례에 사용되는 용품을 동일하게 구성해 선불식 할부거래인 B상조의 상조상품과 일반적인 상거래 방식인 장례식장의 제공 가격을 비교해보니 상조상품이 390만원, 장례식장은 약 344만원으로 상조상품이 46만원 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조상품의 선불식 할부거래로 인한 위험이 상품가격에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국내 상위 5개 상조회사 영업이익률 <자료출처=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2015년 말 전자공시시스템>



국내 7개 장례업체 영업이익률, <자료출처=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알리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장례업체와 상조회사의 재무제표 분석결과, 높은 영업이익률의 발생과 제공되는 재화 및 서비스 가격의 원가대비 높은 비용 등을 볼 때, 현재 장례식장과 상조회사에서 소비자에게 과도한 이익을 추구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장례서비스는 소비자들이 일생 동안에 반드시 이용해야하는 서비스 중의 하나이며, 미래의 비용부담을 완화하고자 하는 소비자가 증가함에 따라 이용자가 증가하고 있는 상조회사 및 관련업체는 장례서비스 비용의 거품을 걷어내 소비자의 가계 부담을 낮추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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