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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그린 비즈니스 2009’ 행사가 21일 서울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개최됐다.

【서울=환경일보】한종수 기자 = 세계적으로 녹색기술이 새로운 성장을 이끌 전략산업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가운데 해외 유망 환경프로젝트를 한자리에 모아 국내 기업과 연결시켜주는 ‘글로벌 그린 비즈니스 2009’ 행사가 개최돼 주목을 끌었다.

 

환경부가 주최하고 한국환경산업기술원(KEITI)과 (사)한국환경산업협회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10월21일 그랜드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됐다.

 

KEITI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지난해보다 확대된 총 26개 프로젝트 40억 달러 규모의 해외 유망 환경프로젝트가 소개됐고, 국내 기업의 해외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유익한 기회가 된 것으로 평가했다.

 

이번 행사는 국내 기업들이 개별적으로 개척하기는 어려우나, 최근 환경플랜트 건설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 등 20개국의 유망 환경프로젝트 발주처 책임자를 정부(환경부)에서 직접 초청했다.

 

상·하수도시설 설치, 수처리 네트워크 구축, 폐기물처리장 건설 등 총 40억 달러에 달하는 환경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우리 기업들과의 1대1 개별 상담을 통해 환경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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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로벌 그린 비즈니스 행사는 지난해보다 확대된 총 26개 프로젝트 40억 달러 규모의 해외 유망

환경프로젝트가 소개됐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하수처리, 소각·매립 등의 폐기물처리, 대기 모니터링 등 기존의 환경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해수담수화 사업, 풍력발전, 바이오가스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사업 및 CDM 프로젝트도 선보여 해외 환경시장이 점차 다양화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남미 5개국, 아시아·중동 10개국, 유럽·아프리카 5개국 등 총 20개국에서 참가하는데, 남미(페루, 브라질 등 5개국)에서는 콜롬비아의 수처리시설 프로젝트, 아르헨티나의 바이오가스 프로젝트 등 총 9억달러 규모의 5개 프로젝트가 소개됐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는 페루의 건설주택부와 (주)삼진정밀 간 상하수도 기자재 공급 및 수처리 프로젝트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도 체결돼 관심을 받았다. (주)삼진정밀은 수처리 관련 밸브제작업체로서 이번 MOU로 연간 400만 달러 이상의 기자재 공급계약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페루 건설주택부 Lily Loo-Kong Lee 장관보조관은 “양해각서 체결식에 한국정부가 대단한 관심을 보인 것 같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최근 환경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페루에 한국 기업들의 투자가 더욱 늘어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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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루의 건설주택부와 (주)삼진정밀 간 상하수도 기자재 공급 및 수처리 프로젝트 협력에 관한 양해

각서(MOU)가 체결됐다.


이러한 해외 환경프로젝트 관련 행사가 정부에서 심혈을 기울여 관계자들을 초청하고 국내기업들과 연결해주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일각에서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유는 이번 소개되는 프로젝트 중에 인도의 매립 및 퇴비화 프로젝트 경우 20억 달러 규모인데 이런 거대 규모의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고작 5일간의 행사로 가능하냐는 것이다.

 

이번 행사에 참가를 신청한 기업인 강모(남·52)씨는 “단일품목도 아닌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로 하는 프로젝트에 한두번의 만남으로 성사되는 경우는 없다”며 “이런 행사를 마련해주는 정부의 역할은 긍정적이지만 후속 조치 없이 뒷일은 기업이 알아서 하라는 방관적인 태도는 바뀌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국내 80개 산업체 190여명이 참가하는 이번 행사의 또 다른 아쉬운 점은 해외 프로젝트 수주인 만큼 정부와 기업, 기업과 기업 간 상호 협력과 정보 공유가 필수적인데 이러한 제도적 장치가 전혀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기업인들이 타 기업과 함께 커 나가려고 하지 않고 독식하려는 경향이 강하고 쫒아오는 기업이 있으면 어떻게든 밀쳐내려고 애쓴다는 점도 지적됐다.

 

환경부 한 관계자는 “환경 플랜트, CDM 사업 등 프로젝트를 수행하려는 기업은 대부분 중소기업들이다”고 말한 뒤 “해외 유수 기업들과 경쟁을 하려면 기업 간 협력이 필수인데 서로 견제만 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점점 커져가는 환경 기술 산업에 정부와 기업 모두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선의의 경쟁보다는 악의의 경쟁이, 기업들의 도움 요청에 적극적이지 않은 정부의 태도 모두 개선돼야 할 부분이라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jepoo@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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