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ICA 지원 활동, 한-중앙亞 관계 증진

죽어가는 아랄해 복원 세계가 함께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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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제협력단(KOICA) 우즈베키스탄 사무소

김동호 소장

【타쉬켄트=환경일보】한종수 기자 = 최악의 환경재앙이라 불렸던 중앙아시아의 아랄해(海가) 최근 살아날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해외 언론을 통해 보도가 됐다. 그동안 빠른 사막화 진행으로 보존을 포기해 왔던 아랄해에 대해 세계은행과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정부가 복구 프로젝트에서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비단 해당 국가들뿐만 아니라 한국국제협력단(KOICA)을 비롯한 세계 유수의 NGO 단체들의 무상 지원과 협력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최빈국에서 현재 세계 12위의 경제력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 또한 과거 5~60년대 영국, 독일, 미국 등 세계 여러 나라들로부터 무상 지원을 받았고 그런 지원으로 인해 우리 국민들은 그들 나라를 ‘선진국’ 이라는 대접을 하게 만들었다. 하루 생계비 1달러 미만으로 살고 있는 절대 빈곤자들이 10억 명에 달하는 이 시대에 한국이 상위층의 경제력에 걸맞지 않게 세계의 빈곤과 고통을 외면할 수는 없다.

 

세계 여러 개도국에 해외 사무소를 개설해 무상 원조 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국제협력단. 그 중 우즈베키스탄 타쉬켄트에 있는 협력단 사무소를 찾아가 김동호 소장과 얘기를 나눠봤다. 훗날 우즈벡 인들에게 한국의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여러 지원 활동과 환경 분야의 협력 내용을 정리해 봤다.

 

Q. KOICA 우즈벡 사무소에 대한 소개 부탁

 

A.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정부차원의 무상협력 사업을 전담하는 기관으로서 우리나라와 개도국 간 우호관계 및 상호교류 확대를 위해 이들의 경제사회 발전을 지원한다. 이로 인해 국제개발 협력을 확대하고 한국의 대외 이미지 제고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해외 34개 사무소 중 하나인 우즈베키스탄 사무소는 2년 전 대사관 내 사무실에 있다가 별도 사무실을 냈고, 현재 사무실은 떨어져 있지만 대사관의 지휘 감독을 받고 있다.

 

Q. 우즈벡에 와서 어떤 지원 사업을 펼쳤나

 

A. 우즈벡에 와서 17년간 2800만 달러 규모의 지원 사업을 해 왔다. 전 세계 개도국 중 원조 규모 13위인 600만 달러를 지난해에 지원했다. 특히 우즈베키스탄은 17만 명의 고려인들이 거주하고 있어서 더욱 신경 쓰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한-우즈벡 간 고려인들이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와 함께 양국은 전략적 동반자라는 국가 관계가 좋은 위치를 말해준다.

 

최근에는 학교와 직업훈련원 건물을 지어주고 있다. 또 훈련 장비를 지원하고 커리큘럼 제작, 운영 방법 지도 등 여러 분야에서 도움을 주고 있다. 이와 함께 훈련생들을 국내로 초청해 연수 기회도 주고 있다. 여러 분야에 해외봉사단을 파견해 지원 사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Q. 환경분야에서는 어떤 지원 사업을 하고 있나

 

A. 폐수 처리 부문 지원을 하고 있다. 이곳은 목화 산업을 중심으로 농업이 발달돼 있는 곳이다. 공업화로 인한 폐수 방출, 농약이나 화학비료로 생긴 농업 폐수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기술을 이 나라 실정에 맞게 연구하고 지원하고 있다. 환경관리공단 측과 협력해서 하는 업무인데 연구 내용이 이곳 사정에 맞게 실제 적용될는지는 해봐야 알 것 같다.

 

농업 배수시설에서 염분을 효율적으로 없애는 방법과, 실험실 분석 장비 지원, 국내 연구진 직접 파견, 연구 및 장비 교육 등 총 65만 달러 규모의 지원을 하고 있다. 또한 아랄해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다는 것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점점 사막화되는 아랄해 지원을 위해 각 나라에 협력 요청을 하고 있고 아랄해 펀드 운용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동안 아랄해는 빠르게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었다. 아랄해의 동부지역에서 물이 흘러 들어오는데 중간에 목화산업으로 인해 그 흘러오는 물이 다 소비돼 버린다. 이로 인해 물 부족이 심각한 상태이며 상수도 사업, 하수처리 등 해외기구들과 협력해서 여러 물 공급 사업을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로 아랄해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지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Q. 우즈벡에 대한 무상원조가 얻는 효과는?

 

A. 우즈벡은 예로부터 실크로드 중심지였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교역 중심지, 쉬다가는 장소였다. 그만큼 상술이 발달할 수밖에 없었고 외국인에게 잘 대해주면서 받을 건 다 받아내는 요령이 그때부터 생긴 듯하다. 어떨 때는 우리의 도움이 정말 고마울까 하는 의문도 들고, 이런 저런 이유로 초반 상대에 대한 신뢰감이 조금 결여된 모습이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에 대한 믿음은 쌓여가고 보람도 느끼고 있다. 이곳에 2년째 거주하면서 봉사·지원 활동을 하고 있는데 중앙아시아를 일방적인 수혜의 대상이 아니라 평등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원조라는 것은 절대 공짜로 준다는 개념이 아니다. 국가 브랜드 가치를 올리는 데 원조만한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협력단의 작은 지원이 훗날 우리 기업이 그 나라 공사 수주를 이끄는 경우가 있었다. 작은 관심과 기여가 큰 것을 얻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jepoo@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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